매일신문

손톱이라도 화사한 봄빛으로∼

1천원부터 몇만원까지 천차만별인 네일 에나멜 가격은 발색력과 손톱에 얼마나 무해한가 등에 의해 결정된다. 전문 브랜드 제품일수록 손톱 착색의 위험은 줄어들고 손톱 단백질을 보호해주는 기능이 함유된 것이 많다고 한다.
1천원부터 몇만원까지 천차만별인 네일 에나멜 가격은 발색력과 손톱에 얼마나 무해한가 등에 의해 결정된다. 전문 브랜드 제품일수록 손톱 착색의 위험은 줄어들고 손톱 단백질을 보호해주는 기능이 함유된 것이 많다고 한다.
올봄 인기를 끄는 네일 에나멜 컬러는 이른바 \
올봄 인기를 끄는 네일 에나멜 컬러는 이른바 \'캔디컬러\'로 불리는 알록달록 파스텔톤 색상이다. 화사한 색감으로 궂은 날씨에 우울해진 마음까지 화사해진다.

봄 같지 않은 스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분이 우울한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는 화사한 색감의 아이템으로 기분을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양한 색깔로 손톱을 칠하거나 꽃무늬라도 그려넣는다면 화사한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잃어버린 봄이 원망스럽다면, 손톱이라도 화사한 봄빛으로 물들여 보자.

◆손끝에서 느끼는 봄

올 봄 뷰티업계는 부드럽고 상큼한 컬러의 네일 에나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름하여 캔디컬러. 알록달록 막대사탕처럼 파스텔톤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딸기우유 빛깔의 분홍색이나, 하늘색, 연한 노란색 등 화사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겨울 블루블랙, 딥퍼플 등 어둡고 강렬한 느낌의 색상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색상이다.

이름마저도 달콤하다. '헤라'는 프랑스어로 '꽃'이란 뜻의 '플레르'(Fleur)를 이번 계절의 뷰티 콘셉트로 잡고, 반짝이는 꽃잎과 파스텔빛 느낌을 살린 네일 컬러들을 선보였다. 크림 오렌지, 스파클 라벤더처럼 파스텔톤이나 누드에 가까운 색이 대세.

보브는 '달콤한 허니' '사랑스러운 베리' '즐거운 민트'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이뤄진 '아이스크림 네일콘' 세트를 출시했고, 스킨푸드는 라일락밀크, 베리밀크, 멜론밀크를 컬러 이름으로 정했다. 에뛰드는 그린, 옐로, 블루, 핑크 등 불투명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의 색상으로 구성된 '쁘띠 달링 네일즈'를 내놨다.

최근에는 셀프네일제품도 인기다. 네일숍에서 받는 전문 네일 케어는 모양과 색감이 오래 유지되지만 1회 1만~2만원의 비용이 들어 다소 부담스러운 것.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한 화장품업계들이 앞다퉈 셀프네일케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직접 손톱을 정리할 때는 큐티클 리무버를 사용해 손톱 주변의 지저분한 각질(큐티클)을 제거한 뒤, 베이스코트(매니큐어로 인한 손톱 손상 방지 영양제)를 바른 뒤 색상을 칠하고, 다 마른 뒤 탑 코트(매니큐어 까짐 방지 광택제)를 발라줘야 한다.

◆네일 제품 가격 왜 천차만별?

네일 에나멜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1천원짜리부터 몇만원을 넘어서는 것도 있다. 그 차이는 발색력과 손톱에 얼마나 무해한가 등에 의해 결정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컬러를 내는 색소 성분의 함유량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서 발색력에 차이가 생긴다"며 "색소의 함량이 높고, 고순도의 색소를 사용하게 되면 발색력이 좋아지지만, 광택이 조금 떨어지고 건조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손톱에 해로운 성분이 없는가도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다. 네일전문숍 알레산드로 정은경 매니저는 "질이 좋지 않은 에나멜은 손톱에 착색이 되거나, 손톱을 건조하고 약하게 만든다"며 "전문 브랜드 제품일수록 손톱 단백질을 보호해주는 기능이 함유된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있어 최근 문제가 됐던 DBP(DiButyl Phthalate) 성분이 없는지 꼭 따져봐야 한다.

브러시도 중요하다. 재질이나 개수, 모양 등에 따라 브러시 가격 역시 폭이 넓다는 것.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브러시는 아니며, 에나멜의 물성이나 사용특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브러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톱 관리 궁금증

여성들 중 상당수는 사용하던 네일 에나멜이 굳었을 때 리무버를 넣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경고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깝다고 집에서 사용하던 리무버 등을 넣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당장 한두번은 사용 가능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해지며, 색상이나 광택도 처음의 제품과 다르게 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리무버는 말 그대로 닦아내는 데 사용하는 제품. 그래서 네일 에나멜처럼 계속 손톱에 발려져 있을 때는 손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에나멜을 사용하기 전 흔들어 쓰는 것이 좋으며, 제품이 굳었을 때는 일단 용기를 위아래로 흔들거나 양손바닥으로 잡고 돌려보는 것이 방법"이라며 "너무 오래되어 굳었다면 버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에나멜을 자주 바르거나 손톱이 약해진 사람을 위한 손톱강화제를 자주 사용하는 여성들도 많지만 전문가들은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손톱강화제 역시 화학제품이고 광택을 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바르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것. 알레산드로 정 매니저는 "꼭 필요한 경우에는 2, 3일 정도 손톱이 숨 쉴 여유를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손톱강화제를 고를 때는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는 톨루엔이나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t.co.kr

◆매니큐어의 정확한 명칭은 '네일 에나멜'

우리는 흔히 손톱에 색깔을 칠하는 것을 "매니큐어 바른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매니큐어(manicure)의 어원은 라틴어 'manus'(손)와 'cura'(손질)의 합성어로 손을 건강하고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네일 케어'라고 부르는 행위가 바로 매니큐어인 것이다.

우리가 '매니큐어'라고 부르는 손톱에 칠하는 액체는 '네일 에나멜'이 정확한 명칭이다.

손톱을 장식하는 행위는 기원전 300년경 상류층이 신분을 드러내기 위해 치장했던 데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당시의 손톱미용은 계급마다 제각기 다른 색상을 사용하여 손톱에 색을 입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집트에서는 왕족이나 귀족은 진한 색을 사용했고 신분이 낮을수록 흐린 색을 썼다. 중국에서는 전쟁에 나가는 장수들이 황금색이나 은색을 손톱에 칠했다.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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