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각형 가루약 봉지 불편해 삼각형으로"

'안동 과학 꿈 잔치' 발명품 경진대회

"아파서 약국에서 받은 가루약 먹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먹기에 편리한 가루약 봉지를 생각했는데 금상을 받았어요. 생활에서 찾은 지혜가 발명이라는 걸 알았어요."

제43회 과학의 날 기념으로 안동교육청이 마련한 '2010 빅뱅! 안동 과학 꿈잔치' 발명품 경진대회에서 '먹기에 편리한 가루약 봉지'를 출품해 금상을 받은 조영현(길주초교 6년) 학생은 생활 속 불편함에서 찾아낸 아이디어가 발명품이 된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워 했다.

조군은 기존 가루약 봉지가 사각형으로 돼 있어 뜯고 먹기에 불편한 점에 착안해 삼각형으로 변형해 가루약을 흘리지 않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원리를 출품했다.

이번 안동 과학 꿈 잔치에는 이처럼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찾은 작은 아이디어를 발명품으로 내놓거나 창의적으로 만든 로봇, 과학그림, 과학 도서 독후감 쓰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내놓고 경쟁을 벌였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안동 서부초교 체육관에서 열린 과학 꿈 잔치에서는 과학 관련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탐구체험 부스와 지역 대학과 기관들이 첨단과학 교육관련 내용의 전시 체험, '2010년 과학 발명품대회 수상작 전시', '2010년 과학탐구대회 수상작 전시' 등 60여 곳의 체험과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각 학교별로 과학반과 발명반, 방과후 교육활동과 연계해 실시했던 각종 대회 수상작들이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과학 탐구대회 기계과학부문 금상 수상작을 비롯해 과학그림과 로봇그림 등 부문별 금상 수상작들이 전시됐다. 또 '매미, 여름내내 무슨일이 있었을까?'라는 제목의 과학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출품해 독후감 쓰기 금상을 받은 복주초교 4년 강효원 학생은 곤충과 인간이 어떻게 사이좋게 살아가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 학교별 과학체험 부스에는 서부초교 '스테인드글라스 책갈피', 송현초교 '주사기 에어로켓' 등이 소개됐으며 특히 복주초교의 '호버 크래프트'는 폐CD와 폐필름통, 풍선을 이용해 수륙양용기인 호버 크래프트가 물 위를 달리는데서 착안한 공기부양식 놀이기구를 선보여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제43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는 류동춘 교육장을 비롯해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등 교육 관계자,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학생발명품경진대회 및 탐구대회 수상작들에 대한 표창이 수여됐다. 이틀 동안 안동지역 초등생들의 과학체험활동이 이어지기도 했다.

안동교육청 김명숙 과학담당 장학사는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길러주기 위해 안동과학 꿈잔치를 마련했다"면서 "지역 어린이들의 과학 발명품에 대한 창의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놀랍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