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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혐오시설, 서두르지 말고 세밀한 검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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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류폐기물 재활용 시설 건립을 놓고 대구시와 서구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혐오시설에 대한 기피와 갈등 사례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주민이 입게 될 피해와 해당 지역의 이미지 악화 등을 감안하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적인 반대도 문제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검토하지 않고 행정 효율만을 생각하는 사업 추진도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시가 서구 상리동 달서천분뇨처리장에 계획 중인 음식물류폐기물 처리 시설은 하루 분뇨 1천㎘, 음식물류폐기물 300t 처리 규모다. 2012년까지 모두 833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달서천분뇨처리장'달서천하수종말처리장과 연계해 지을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 반발을 의식해 낙후한 서구 발전을 위해 인센티브도 주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을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조성해 주민 피해를 최대한 줄이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서구에는 달서천분뇨처리장 외에도 북부 및 달서천하수종말처리장 등 환경시설이 3곳이나 설치돼 있다. 아무리 취지가 타당하고 인센티브를 준다 하더라도 특정 지역에 환경시설이 집중되는 것은 옳지 않다. 가급적 분산해서 짓는 게 형평성에도 맞다. "금호강 주변에 환경처리시설이 몰리면 결국 금호강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환경단체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여러모로 따져도 연계 건립이 부득이하다면 주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먼저 제시하고 이해시키는 게 바른 순서다. 혐오시설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신 주민이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과 기회 등을 제시하는 등 면밀하고 종합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행정 편의만 고려한 일방적인 사업 추진은 옳지 않다. 시는 적절히 조정하고 타협하는 운영의 묘를 살려 접점을 찾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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