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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납품업체가 건실해야 대기업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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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값이 오르고 있으나 납품단가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중소 하청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납품단가 인상 시점과 폭을 놓고 원청업체와 중소 하도급업체 간 이견이 큰데다 2, 3차 납품업체로 내려갈수록 단가 현실화가 더 어렵다고 한다.

최근 지식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잇따라 대기업 구매 담당 임원과 간담회를 열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적극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원자재 값 인상분을 반영하는 기준이 달라 실제 납품단가 현실화는 진척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중소 하청업체들이 경영수지 악화로 곧 납품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하도급 계약 기간 중 원자재 값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를 경우 원청업체가 납품단가를 인상해 주도록 강제하는 내용의 '납품단가 연동제'를 도입하자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시행 중인 '납품단가 조정협의 의무제'가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약자인 하도급업체가 원사업자인 대기업에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기 쉽지 않은데다 협의 제도여서 한계가 있다.

납품단가 현실화는 하도급업체뿐만 아니라 원사업자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하도급업체가 경영난에 시달려 납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원사업자의 생산과 품질 수준 향상도 차질을 빚게 되고 이는 업계 전체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도요타 자동차가 추락하게 된 원인의 하나도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인한 품질 저하였다. 결국 하청업체가 살아야 대기업도 살고 나라 경제도 건실해진다. 나만 잘살겠다고 해도 그렇게 될 수 없는 것이 오늘날의 경영 환경이란 것을 대기업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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