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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런 성상담] 고혈압과 성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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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비뇨기과는 성병 관련 질환 때문에 청장년 환자가 많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종합병원에서 비뇨기과 외래를 찾는 환자의 70, 80%는 노인이다. 남'여 배뇨장애와 비뇨생식기 종양, 결석질환 등으로 오는 환자는 60세 전후에 발병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뇨기과도 양로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취급하는 노인의학 담당팀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진료과목이 되고 있으나 아직도 의료관련 단체나 의사회에서 잘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안타깝다.

상담하는 환자가 노년기이다 보니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성인병 하나 둘은 거의 다 있고 약물, 수술 등 치료 중인 환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과거처럼 영양상태나 경제사정이 열악한 경우는 드물어서 기본체력은 모두 건강하고 힘이 넘친다. 그러다 보니 상담 끝에는 멋쩍은 듯 성생활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중요한 일상사인데 무관심이나 포기하는 듯해서 노인들의 성생활이 무시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발기부전으로 전혀 섹스를 못하고 있는 것에서부터 섹스가 가능한지 여부, 위험성 등에 대해서 잘 묻는다.

여기서는 평소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나쁜 환자가 섹스할 때 주의할 사항을 요약해 본다.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소개한다. 우선 성교에 소요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좋다. 전희를 많이 하여 상대편의 불만을 덜어주고, 여성상위의 체위를 취하는 것이 좋다. 목욕 후 30분 이상 경과하기 전에는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극치에서 사정하는 순간 혹은 그 직후에 갑자기 어지러워지거나, 가슴이 심히 답답해지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얼굴이 창백해지는 사람은 특히 섹스 뒤에 충분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심한 운동 직후에도 복상사의 위험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피한다.

섹스 시간은 저녁이나 늦은 밤보다 아침이 안전하고 즐겁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는 섹스 후의 휴식보다는 섹스 전의 휴식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식사 후 포만감이 있을 때에도 좋지 못하며, 식후 30분이 지난 뒤에 접촉하는 것이 좋다. 간혹 피임을 위하여 지속되는 성교중단법은 해로운 조건을 유발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익숙하지 않고 변화가 많은 기후, 습도, 낯선 주위환경 등에서도 섹스를 삼가는 것이 좋다. 기존에 병이 있는 사람은 그에 알맞은 주의를 하는 습관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섹스보다 기존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는 게 우선이다.

박철희(계명대 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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