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대표와 사생활에 가까운 얘기를 가볍게 나눠봤다. 다양한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줬다. 가벼운 셔츠 차림에 머플러 같은 목도리를 하고 나온 송 대표는 "전 별명도 없고, 그렇게 재미도 없지요"라고 미리 차단막을 쳤다.
-자녀가 왜 없는지.
▶처음부터 아이를 가지지 않으려고 했던 건 아닙니다. 그냥 바쁘게 지내다 보니 아이가 생기지 않았지만 특별히 아이를 가지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아요. 지금은 자식이 없는데 너무 익숙해져 있고, 밖에서 아이 같은 후배들을 키우는 게 더 보람입니다.
-부모 형제는.
▶배우를 거쳐 공연기획자로 일하는 데 부모님의 DNA가 작용하지 않았다고 할 순 없겠죠. 아버지가 영화 제작을 하셨고, 어머니는 초교 교사였는데 어릴 때부터 웅변, 노래를 가르치는 등 예체능에서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덕분에 하나뿐인 여동생도 이벤트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소녀시대 제시카를 '금발이 너무해'에 캐스팅한 배경은.
▶아시다시피 SM 이수만 대표와는 아주 절친한 관계입니다. '금발이 너무해' 공연을 기획하다 여주인공을 물색하던 중 사석에서 이 대표에게 소녀시대 제시카가 여주인공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 대표의 동의로 아이돌 스타 영입이 쉽게 이뤄졌습니다. 제시카 공연은 매회 거의 매진입니다. 트리플 캐스팅된 김지우·이하늬도 너무 잘 해줘 고마워요.
-부인 외에 인생의 파트너가 있다면.
▶휘문고 동창생이자 현재 PMC 프로덕션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광호 대표이죠. 친구인 이 대표가 없었다면 난타 공연도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공연에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것도 이 대표가 경영 측면에서 확실하게 뒷받침해준 덕입니다. 세상에 알려지는 부담, 경영상의 애로 같은 각자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서로 잘 메워주고 있지요.
인터뷰 막바지에 송 대표에게 대학 때 전공했던 아랍어를 한번 해 달라고 부탁하자 "아쌀라 말리꼬"(안녕하세요), "인샬라"(알라가 뜻하는 대로) 딱 두 마디가 전부라며 웃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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