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야망의 화신 체사레 보르자

정도(正道)를 벗어난 야망과 무자비한 권력욕의 끝은 어딜까.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실제모델이었던 체사레 보르자의 삶을 보면 결말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헌칠한 키에 미남형이었던 체사레는 아버지 로드리고 보르자의 사생아로, 그가 교황 알렉산데르 6세에 선출되면서부터 끝 간 데 없는 권력의 화신으로 탈바꿈했다.

가문의 후광으로 14세 때 주교가 돼 있었지만 아버지가 교황에 선출되면서 바로 추기경 서품을 받았다. 이때 나이가 18세였다. 그러나 곧 사임하고 교황군의 총사령관이 됐다.

야심으로 똘똘 뭉친 체사레는 아버지의 막강한 후원아래 교황청에 굴복하지 않는 이탈리아 군소도시를 정복하면서 급기야 이탈리아 중부 로마냐 지방에 자신의 나라까지 세웠다. 이 과정에서 뛰어난 군사적 능력을 보이며 27세에 이탈리아 최고의 권력자로 떠올랐으나 한편 냉혹한 정적 암살과 차가운 정치적 음모는 그만의 유례없는 심벌이 되기도 했다.

1503년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선종하자 교황청은 그의 죄를 물어 투옥한 후 스페인으로 추방해 버렸다. 이후 재기를 노렸으나 허사로 그치면서 31세 때인 1507년 오늘 정적(政敵)의 비아나 포위공격 때 수많은 자상(刺傷)을 입고 숨졌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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