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중엽, 식민지 건설에 혈안이던 네덜란드는 장기 항해 도중 괴혈병으로 쓰러지는 선원들에게 신선한 야채를 공급하기 위해 남아프리카에 일단의 선원들을 보낸다. 케이프 타운에 정착한 이 선원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들의 조상이다. 이후 영국인들이 들어오자 네덜란드인들은 영국의 지배를 거부하며 내륙으로 들어가 '아프리카너'가 됐고 이후 다이아몬드 광맥을 찾아 백인 이방인들이 몰려든다. 원주민들과의 분쟁 등을 거치면서 백인들은 자신들을 흑인 원주민들과 분리시켰고 이는 가장 악명 높은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낳았다.
500만명의 백인이 2천500만명의 흑인을 지배하며 극심한 인종 차별을 자행했던 나라의 잔인하고 슬픈 역사를 담았다. 끊임없는 투쟁 속에서 위대한 인물들도 탄생했다. 남아공의 '마더 테레사' 헬렌 리버만, 백인의 가슴에 유색인의 심장을 이식하여 인종화합의 상징을 이룩한 크리스 바나드, 응징과 복수 대신 진실과 화해를 선택한 데스몬드 투투 주교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등.
치욕의 역사를 넘어 희망의 나라로 재탄생하며 2010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남아공의 생생한 역사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논픽션 작가인 라피에르에 의해 흥미진진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진다. 379쪽, 1만5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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