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극한직업-대형선박인양'편이 12·13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울산시 울주군 달포부두 앞바다. 1600톤급 대형 바지선이 침몰했다.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고 바지선 선체는 90도로 쓰러진 채 부두 앞을 가로막고 있다. 바지선은 기상악화로 피항을 시도하던 중 선체 바닥이 암초에 부딪혀 구멍이 뚫리면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서둘러 인양하지 않으면 수백억원에 달하는 바지선이 한낱 고철로 변해버릴 지 모를 상황이다. 그러나 더 시급한 것은 선원들의 안전. 해경이 출동하고 폭우 속에서도 구출 작업이 강행된다.
인양작업을 하기 전, 선박의 모든 구멍을 막아야 한다. 구멍 안으로 물이 들어가면 선체는 훨씬 무거워져 인양이 더욱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바지선에 탑재돼 있던 80미터짜리 크레인을 한 번에 일으켜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크레인의 일부를 절단하여 인양해야 한다. 어마어마한 열기를 뿜어내며 해상 용접공들이 바지선 크레인을 절단한다. 수심 13미터 아래로 잠겨버린 80미터의 크레인을 절단하기 위해 수중 용접작업이 필요하나 용접은 수중작업 중에서 가장 위험하다.
잠수사들은 밤낮없이 교대로 수중 작업을 진행하는데 시야를 가리는 부유물은 잠수사들의 작업 속도를 늦추는 가장 큰 방해 요소다. 앞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선체에 부딪힐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배 인양 작업에는 수중 작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상 설치공들은 40m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가 후크에 다리를 고정한 채 상체만을 움직여 와이어 로프를 끼우는 고공 작업을 담당한다.
배를 인양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투입돼 사투를 벌여야 한다. 그들의 값진 땀이 있기에 바다의 무시무시한 손아귀에 붙잡혔던 배는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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