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3당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 무산

민노·참여당 후보 등록 포기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를 놓고 막판까지 협상을 벌인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3당의 후보 단일화가 결렬됐다. 하지만 민노당, 참여당이 대구시장 후보 등록을 포기해 결과적으로는 단일 후보가 나왔다. 13일 후보 등록을 마친 조명래 진보신당 후보와 이승천 민주당 후보까지 선거 전 단일화를 이룰 지는 미지수다.

14일 오전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연대회의) 사무실에서 열린 야3당 후보 단일화 협상은 견해차가 커 결렬됐다. 결국 서로 돕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등 절차를 거쳐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을 요구했고 민노당은 '민노당 중심'의 단일화를 요구하면서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연대회의 김동렬 위원장은 "'한나라당 독식구도를 깨자'는 데는 의견이 맞았지만 각 당의 정치적 이해가 엇갈려 '야권 연대'를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노당과 참여당이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14일 오후 6시까지 시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형식적으로는 이승천 민주당 후보가 야3당 대표로 나서게 됐다.

민노당 대구시당 측은 "민노당이 후보등록을 했을 때 대구의 노동자, 서민에게 진보세력이 분열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며 "진보정치의 단결을 위해 통큰 마음으로 출마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김충환 참여당 후보는 "야권이 단일화 합의를 하지 않고 모두 나가서 표를 달라고 하면 명분도 없고 대의에도 맞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했으며 참여당의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을 위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천 민주당 후보는 "제1야당인 민주당에서 시장 후보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당원들의 요구가 있었고 여론조사 등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로 단일화하자는 주장도 먹히지 않았다"며 "두 후보가 출마를 포기해 결과적으로 단일 후보가 됐는데 진보신당 조 후보와는 계속 단일화 여부를 협의할 것"이라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 후보는 15일 조 후보에게 단일화 여부를 위해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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