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주위에는 편리한 기능을 가진 전자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노래도 들을 수 있고, 무궁무진한 기능이 있는 휴대폰, MP3 플레이어 등이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여러 가지 기능들을 가지고 있어서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제품들을 좋아하는 것이죠.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용도 제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능이 많은 것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여 기능은 단순하고 그만큼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회사에서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단순한 기능의 전자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경우 그 제품의 가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내려가게 될까요? 물론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어떤 경우에는 생각만큼 가격이 저렴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업이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물건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지어야 하고, 기계장비를 설치해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물건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료를 구입해야 하며 물건을 만들 수 있는 기술자도 고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통틀어 생산비용이라 합니다. 그런데 물건의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면 생산비용은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높아질 것입니다. 생산량이 많아지면 그에 따른 재료비나 인건비도 늘어나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물건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평균적인 비용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공장 건설비용이나 기계 구입비용은 물건의 생산량과 관계없이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신발을 만드는 회사의 예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회사가 신발을 만들기 위해 공장을 짓고 기계를 사는데 들어간 돈이 1천만원이고 신발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재료비와 인건비가 합쳐서 1천원이라고 해 봅시다. 만일 이 회사가 신발을 천개 만들게 되면 전체 생산비용은 1,100만원(=1,000만원+1,000원1,000개), 신발 하나당 생산비용은 11,000원(=1,100만원1,000개)일 것입니다. 대신 신발을 2천개 만들게 되면 전체 생산비용은 1,200만원(=1,000만원+1,000원2,000개), 그리고 신발 하나당 생산비용은 6,000원(=1,200만원2,000개)일 것입니다. 신발을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전체 비용은 늘어나지만 신발 하나당 생산비용은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죠?
위에서 우리는 물건의 생산량이 많아질수록 그 물건의 평균적인 생산비용이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러한 현상을 '규모의 경제'라고 합니다. 여기서 '경제'라는 말은 '이득이 된다'라는 뜻으로 쓰였는데, 결국 '규모가 클수록 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의 경우 물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공장과 기계시설에 엄청나게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물건의 생산량이 많아질수록 제품의 평균적인 생산비용은 아주 빠른 속도로 하락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제품들의 가격이 정해지는 데는 다른 요인들과 더불어 생산규모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럼 이제 처음에 말씀드렸던 전자제품 가격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이미 눈치 채신 분들도 많으시죠? 비밀은 바로 규모의 경제와 관련됩니다. 만일 단순한 기능의 전자제품을 원하는 사람이 다른 제품들만큼 많을 경우 그 제품의 가격은 매우 저렴할 것입니다. 하지만 몇 명의 사람들만 그 제품을 원한다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단순한 제품의 가격이 더 비싼 일이 생길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전자제품의 경우 외에도 우리 주위에는 규모의 경제와 관련된 현상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급식을 통해 식사의 가격을 낮춘다든지, 대형마트의 물건가격이 조그만 가게들보다 싸다든지, 인터넷 공동구매를 통해 물건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등의 일들이 바로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정상만 대구은행 성서공단영업부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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