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브레인/샹커 베단텀 지음/임종기 옮김/초록물고기 펴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의도를 갖고 행동했으나 의도대로 되지 않고 이러한 오류를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심리학 용어로 '무의식적 오류'라는 이 현상은 사람들의 행동과 관련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흥미로운 현상들을 설명하고 있다.
가령, 쉽게 발음되는 이름을 가진 기업들이 그렇지 못한 기업들보다 상장 첫날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이후의 주가 상승 효과도 뚜렷한 현상, 매력적인 이성을 만나면 가슴이 떨리고 썰렁한 농담에 어이없게도 박장대소하는 현상 등이 '무의식적 오류'에 해당된다. 9'11 테러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 남쪽 타워 89층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죽은 반면 88층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생존했다는 사실, 평균보다 더 전형적인 흑인 피고인이 덜 전형적으로 보이는 흑인 피고인보다 사형 선고를 받을 확률이 높다는 '인종적 편견'도 '무의식적 오류'에 해당된다. '왜 우리는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가'를 주제로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인간 행동과 알기 힘든 인간 심리의 다채로운 면들을 탐구한다.
지은이는 워싱턴 포스트지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뛰어난 저술가 토머스 프리드먼이나 말콤 글래드웰과 비교될 정도로 찬사를 받았다. 손에서 놓기 어려울 정도이며 베단텀은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는 평가를 부인하기 힘들 만큼 재미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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