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 중인 경주의 자동차 부품회사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 노동조합 노조원들이 19일 임시총회를 열고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단위노조인 발레오전장노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날 조직형태 변경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605명 가운데 544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률 95.2%(517명)로 조직형태 변경안이 가결됐으며 위원장에는 조합원 90.5%의 찬성으로 정홍섭씨가 선출됐다.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는 금속노조 경주지부 22개 지회(조합원 3천200여명) 중 가장 많은 조합원을 보유한 사업장이어서 이번 탈퇴 결정으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발레오전장 노조원들이 별도의 노동조합을 설립키로 한 것은 금속노조 경주지부와 기존 노조가 장기화된 직장폐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조원들은 "농성과 직장폐쇄가 장기화되면서 업무 복귀자가 늘어나고 복귀자와 농성 조합원이 서로 비난하는 갈등이 발생하자 일부 조합원들이 모임을 결성하고 이달 14일 조합원 471명의 이름으로 조직형태 변경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발레오만도지회 정연재 지회장은 "총회 소집권한은 지회장에게 있는데 총회 요청 없이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등 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현 노동법에서는 한 회사에 복수노조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무효"라고 반발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도 "원인무효인 총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발레오전장노동조합은 이날 경주시에 조직형태 변경 및 노조설립 신고서류를 접수했으며 시는 노동부의 유권해석을 받아 설립필증 교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발레오전장은 지난 2월 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발레오만도지회의 쟁의 행위로 정상적인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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