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19일 오후 7시 4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는 시민참여와 질서 의식, 경기 운영, 교통 통제 등에서 이전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 합격점을 받았다. 관계기사 20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를 1년여 앞두고 리허설 격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지적됐던 '윙윙'대던 음향, 실수투성이였던 전광판 중계, 낮은 질서의식 등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19일 오후 5시 대구스타디움. 경기시작 2시간 전인데도 시민들이 속속 경기장을 찾았다. 시민들은 경기장 앞에 장사진을 이룬 체험 부스를 이용하거나, 일찍 경기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관람객들이 2시간여에 걸쳐 분산 입장하면서 소통은 원활했다.
경기 운영도 무난했다. 지난해에는 경기 지연 사태가 빚어졌으나 이날 오후 7시, 예정대로 남자 세단뛰기를 시작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음향 시설을 개선한 덕분에 관람객들의 귀까지 즐거웠고 매 경기마다 선수 소개, 경기 규정 등 해설자의 설명이 곁들여져 지루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대형 LED 전광판은 실시간 선수들의 표정을 담아냈고, 관람객들은 2시간 내내 함성과 박수로 선수들을 성원했다.
특히 이번에 첫선을 보인 1천여명의 대학생 응원단은 파란색 옷을 맞춰 입고 열성적인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가족과 함께 나왔다는 이영민(42·대구 수성구 범물동)씨는 "별로 재미없을 것이란 말을 듣고 나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며 "내년 대회에도 꼭 찾겠다"고 말했다.
시민의식도 돋보였다. 시민들은 입장할 때부터 나갈 때까지 질서정연하게 이동했으며 박수를 유도할 때는 적극 호응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자리 안내부터 쓰레기 분류까지 굳은일을 도맡아 했다. 입구마다 설치된 쓰레기통은 채워지기가 무섭게 분류돼 처리됐다.
마산에서 왔다는 김창수(35)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경기장을 찾았는데 경기 운영과 관람 태도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내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옥에 티도 있었다. 경기장 곳곳에 새똥이 묻어 있고 군데군데 거미줄도 보였다. 회색 건물 전체에 묻어 있는 그을음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자 멀리뛰기, 남자 창던지기, 3000m 장애물경기 등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우사인 볼트가 출전한 남자 100m가 끝나자 관람객들이 우르르 일어나 경기장을 빠져나가 어수선하고 보기 좋지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여자 100m허들 경기에서 부정 출발을 선언했다가 다시 번복, 경기 흐름의 맥을 끊는 등 경기 운영에서도 몇 차례 실수가 드러났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