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0일 대구경북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리고 유세차량이 거리를 누비기 시작했다. 차량과 인파가 많은 주요 교차로, 시장 등 요충지에 이날 아침부터 선거운동이 유권자들에게 인사했다.
대구와 경북의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특히 경북지사 후보 4명은 약속이나 한듯이 경북 최대인 포항에서 유세전의 포문을 열었다. 대구교육감 후보 상당수는 교육비리 근절을 상징하고 봉사하는 자세를 강조하는 빗자루 청소 퍼포먼스로 선거전의 첫 발을 내딛었다.
◆대구시장
김범일 한나라당 후보는 20일 오전 수성구 범어네거리와 서구 비산네거리에서 출정식을 연이어 갖는 것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상기 대구시당 선대위원장, 주성영 대구시당 총괄본부장, 조원진 대구시장 선대본부장, 홍사덕 의원, 이진훈 수성구청장 후보, 강성호 서구청장 후보 등과 함께 출정식을 가졌다. 김 후보는 "4년 간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대구시의 발전을 위해 시정을 믿고 성원해주신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김 후보는 특히 "젊고 역동적인 강 후보를 서구청장에 당선시켜 서구 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하자"며 지원 사격했다. 오후에는 달성 현풍시장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저녁에는 경북대에서 열리는 대동제에 참석해 대학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승천 민주당 후보는 중구 2·28 기념공원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윤덕홍·김태일 대구시당 선대위 공동위원장이 참석해 열린 출정식에서 이 후보는 "대구 경제를 파탄시킨 한나라당에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19일 대구시당에서 정세균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정 대표는 "경제적으로 추락을 거듭하는 대구 경제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개소식이 끝난 뒤 이병수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위원장과 김진태 국민참여당 대구시당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조명래 진보신당 보는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시작했다. 조 후보는 " 민주당은 이미 과거 세력으로 낙제점을 받았고 50년간 대구를 장악한 정치 세력도 낙제점"이라며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한 뒤 "진보신당이 새로운 대구에서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경북도지사
경북도지사 후보들의 첫 유세지는 모두 포항이었다. 김관용 한나라당 후보는 오전 죽도시장에서 첫 유세를 가진 뒤 오후에는 독도를 방문, 영토수호 의지를 다지는 '독도선언'을 발표하며 선거출정식을 가졌다. 김 후보는 이날 독도선언을 통해"민족의 섬, 독도에서 영토수호 의지를 새롭게 다지고 경북혼을 세워 새로운 천년의 역사를 열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6·2 지방선거를 민족자존의 독도에서 시작하며 불꽃을 피워올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울릉군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후보, 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독도수호와 새로운 천년의 역사 출발 선언문'을 발표하고 깨끗한 선거를 다짐하는 채화식을 가졌다.
홍의락 민주당 후보는 형산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유세차량 2대와 자원봉사자 30여명이 로고송과 함께 '젊은 경북 강한 경북' '투표가 권력을 이깁니다'를 외쳤다. 앞서 홍 후보는 19일 오후 영천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 및 필승결의대회를 했다. 윤덕홍·김민석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신계륜·설훈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홍 후보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한나라당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지방권력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노당 윤병태 후보도 형산네거리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첫 새벽을 여는 유세전을 전개했다. 'MB 심판'과 '한나라당 일당독주 견제'를 내건 윤 후보는 이번 선거의 출발을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참여당 유성찬 후보는 대잠삼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상주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앞서 19일 경북도청 프레스센터에서 10대 핵심공약을 발표한 유 후보는 독도역사기념관 건립과 4대강 사업 폐기 및 생태하천화 등을 제시했다.
◆대구교육감
김선응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신암선열 공원에 참배한뒤 7시 선거출정식 대신 범어네거리에서 출근하는 차량과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10시에는 범어동 선거 사무실앞에서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비를 줄이는 1인 퍼포먼스 행사를 가졌다.
박노열 후보는 오전 6시 30분에 남구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고산네거리, 고산성당 등을 돌며 거리 유세에 나섰다. 또 오후에는 둘째 며느리인 탤런트 오승은씨와 함께 중앙로, 동성로 등지를 돌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우동기 후보는 별도의 출정식을 갖지 않고 오전 6시 앞산 달비골에서 등산객들에게 명함을 돌리는 것을 시작으로 선거사무소 본부가 있는 범어네거리에서 유세차량을 이용한 유세에 돌입했다.
김용락 후보는 오전 일찍 앞산 충혼탑을 참배하고 곧바로 모교 은사를 찾아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출정식을 대신했다. 김후보는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넣을 수 있는 선거운동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유영웅 후보는 오전 7시 대구은행 본점 앞에서 첫 공식 유세에 나섰다. 유 후보는 매일 대구지역 학교를 찾아 교정을 청소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교육감 후보가 큰 네거리에서 출정식을 시작한 것과 달리 이색 출정식도 눈에 띠었다.
신평 후보는 오전 8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선거 출정식을 가졌다. 신 후보측은 "국채보상운동의 정신과 2·28의거의 정신을 기리고 이를 살려 대구교육이 변화하는 정신적 기틀을 삼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윤종건 후보는 오전 6시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초등학교인 종로초등학교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청소를 시작으로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부정부패를 해소하고 청렴한 교육감상을 정립하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라는 설명이다.
정만진 후보도 빗자루를 들고 공식 출정식을 대신했다. 오전 10시 시교육청에서 출정식을 가지고 교육청의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는 의미로 교육청 앞마당을 빗자루로 쓰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경북교육감
이영우 후보의 첫날 유세는 노인층을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자신의 고향인 경산을 찾아 모친에 대한 안부 인사를 유세전 첫날 첫 행보로 선택한 이 후보는 오후에는 구미의 노인정과 복지관을 누볐다. 모친께 "선거 때문에 어버이날도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며 큰 절을 올린 이 후보는 구미의 노인정에선 "예전에 경북이 교육의 웅도로 자리 잡았던 이유는 이 자리에 계신 어르신들의 각별한 자식 사랑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구석 후보는 구미를 첫 유세 대상지로 삼았다. 한 때 교육감 후보로 경쟁자였던 이동복 씨를 포함, '신바람' 황수관 박사, 김철 전 경북 부교육감 등 공동선대위원장 3명이 함께 유세장 곳곳을 함께 누볐다. 저녁에는 구미대학 축제 현장을 방문해 젊은 표심을 공략하는 등 노인층 공략에 나선 이 후보와 대조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롯데마트·이마트 등에서 젊은 주부층을 공략했다.
정치부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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