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두가 '베스트11'감…고민 깊은 허정무

태극전사 일본 상대 2대0 승리…다양한 전술 선수 기용 실험 주전경쟁 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 및 '베스트11' 경쟁이 한일전에서도 계속됐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4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5명의 선수를 교체하고 전후반 전술을 바꾸는 등 경쟁을 유도하며 선수들의 피를 말렸다. 한국은 이날 전반 6분 박지성의 그림 같은 선제골과 후반 45분 박주영의 페널티킥 쐐기골로 일본을 2대0으로 제치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여전히 고민스러운 공격라인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후반 교체돼 마지막 페널티킥 득점으로 골 감각을 되살리는 동시에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일본 수비진의 봉쇄에 고립됐던 박주영은 후반 45분 단 한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하며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확인시켰다. 염기훈은 에콰도르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투톱으로 선발 출전, 적극적이고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고 과감한 슈팅까지 날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반면 염기훈과 함께 투톱으로 출장한 이근호는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볼 터치와 패스 등이 거칠었고 예전과 같은 파괴력도 보여주지 못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에콰도르전에 이어 후반 조커로 투입된 이승렬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거침없는 움직임으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모습을 보여 허 감독을 더욱 고민스럽게 했다.

◆윤곽 드러난 미드필더

미드필더는 사실상 주전이 가려진 상태다. 박지성-기성용-이청용으로 이어지는 해외파 라인이 역대 최강이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부상이 없는 한 주전을 꿰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4-4-2, 4-2-3-1 등 전형 변화에 따라 달라지지만 김정우와 김남일이 수비형 미더필더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에는 박지성-김정우-기성용-이청용 라인이 선보였으며 후반 전형이 바뀌면서 김남일이 투입됐다. 김정우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매끄러운 공격 연결, 활발한 움직임으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김남일도 공수에서 노장의 노련미와 재치 넘치는 슈팅 등 경기를 넓게 보는 시야를 자랑했다. 김보경과 신형민, 구자철, 김재성은 백업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부상당한 김재성과 구자철, 신형민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사이 김보경이 이날 후반 교체돼 경기 흐름을 바꿔놓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수비수는 치열한 주전 다툼 예고

처음으로 짝을 맞춘 이정수와 곽태휘의 중앙 수비라인은 합격점을 받았다. 곽태휘가 한두번 무리하고 위험한 플레이로 경고 경계선을 넘나들긴 했지만 대체로 무난한 콤비플레이로 수비를 안정되게 이끌었다. 이에 따라 중앙 수비에서 조용형과의 뜨거운 3파전이 예상된다.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이영표는 노장다운 노련함에다 강철 체력까지 과시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장한 차두리와 후반 교체된 오범석은 마지막까지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김동진과 김형일 역시 주전 수비수로 손색이 없어 수비라인은 주전과 백업 구분이 가장 모호한 포지션으로 남아 있다.

골키퍼 주전은 여전히 이운재로 예상되지만 정성룡이 에콰도르, 일본전에서 연속 풀타임 활약해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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