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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개미 너 딱 걸렸어" 犬公수사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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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삼성생명탐지견센터 권영률 조련사와 함께 흰개미 탐지에 나선 탐지견 보람이. 병산서원 기둥에서 흰개미집을 발견한 뒤 꼬리를 쳐들고 응시하는 자세로 조련사에게 흰개미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사진설명. 삼성생명탐지견센터 권영률 조련사와 함께 흰개미 탐지에 나선 탐지견 보람이. 병산서원 기둥에서 흰개미집을 발견한 뒤 꼬리를 쳐들고 응시하는 자세로 조련사에게 흰개미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목조문화재 기둥 등을 소리없이 갉아먹어 문화재보호 당국의 큰 골칫거리인 흰개미를 족집게처럼 찾아내는 흰개미 탐지견들이 26일 안동에서 목조문화재를 대상으로 탐지 활동을 벌였다.

삼성생명탐지견센터는 이날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에서 흰개미 탐지견 2마리를 동원해 모두 12군데의 흰개미집을 찾아내고 목조문화재 해충인 흰개미 박멸에 나섰다. 탐지견은 '보람'과 '파도'라는 이름을 가진 여섯살의 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파니엘종이다. 지난 2007년부터 3년여에 걸쳐 집중 훈련을 받은 흰개미 전문 탐지견들이다.

사람보다 1만배 발달한 후각을 이용, 목조건물을 훼손하는 흰개미를 찾아내는 탐지견들은 흰개미 냄새를 맡으면 꼼짝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흰개미집 구멍을 응시하는 방법으로 문화재 관리자에게 흰개미의 '범행 현장'을 알려준다. 견공들은 나무를 갉아먹지 않는 일반 개미와 흰개미를 구분하는 능력도 갖고 있다.

이날 탐지견들은 땅바닥과 기둥이 맞닿은 주춧돌 바로 윗부분에서 흰개미집을 찾아냈다. 그동안 흰개미 탐지는 기둥 내부를 갉아먹는 흰개미의 특성 때문에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워 조기 발견에 애를 먹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탐지견의 도움으로 목조 건물을 뜯지 않고도 즉시 발견이 가능해졌다.

마약이나 폭발물 탐지견, 인명 구조견 등의 활약상은 많이 알려졌으나 흰개미를 찾는 탐지견의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희귀 특수견으로 국내에는 모두 3마리가 있다. 이번 탐지견 활동은 문화재청과 삼성생명의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정소영(35) 연구관은 "10만마리가 하나의 군집을 이루는 흰개미떼는 수개월 만에 웬만한 목조건물 한 채를 통째로 갉아먹을 정도로 위험한 해충"이라며 "전문 탐지견의 등장으로 흰개미를 효과적으로 찾아내 박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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