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냉동공조기기 1천여 품목 생산…㈜다원센추리

고객 맞춤형제품 생산으로 특화

다원센추리 조현곤 대표(사진 1,2는 오른쪽, 3은 중간 안경쓴이)와 직원들이 자사가 생산하는 항온항습 기능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다원센추리 조현곤 대표(사진 1,2는 오른쪽, 3은 중간 안경쓴이)와 직원들이 자사가 생산하는 항온항습 기능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달성1차산업단지 ㈜다원센추리(대표 조현곤)는 천장형 공조기기 생산업체로 출발해 20년 동안 고객의 기호와 요구에 맞는 맞춤형 제품생산을 하고 있는 냉동공조장비 전문 생산기업이다.

이 회사는 1990년 모기업인 ㈜센추리에서 분사해 팬 코일 유니트(Fan Coil Unit) 관련 부품을 납품했다. 창립 초기 매출액도 7억~8억원에 불과했다. 기술축적이 되면서 냉동기, 세대별 공조기, 무인기지국용 일제형 냉방기, 공기조화기, 항온항습기, 냉난방기기 등 가정이나 산업현장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냉동공조기기 1천여가지 품목을 잇따라 생산해 우리나라 냉동공조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제품 생산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의 기호와 요구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껌을 만드는 회사에서는 껌을 만들 때 미세한 흰 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특수 에어컨 제작을 의뢰한다. 또 쇳가루가 많은 철강회사에서는 쇳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클린룸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병균이 많은 병원에서는 살균장치가 있는 광 촉매 팬 코일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등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에 부가가치가 높다.

대기오염과 황사 등으로 인한 공기의 오염이 심해지면서 사람들은 가정집은 물론 사무실 등에서 단순한 냉난방 기능에서 탈피해 공기 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첨단 공기조화기기 및 설비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산업이 발달하면 할수록 이 분야의 맞춤형 기기의 필요성은 증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원센추리는 냉난방기기 전문기업으로 고객 및 모든 이해 관계자와 철저한 약속 이행, 고객 맞춤형 제품 생산, 끊임없는 기술개발에 전력해 고객에게 이익을 주는 기업으로 인식시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현곤 대표는 특히 가격, 성능, 서비스, 납기, 친절 등 모든 부문에서 타 어느 회사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제품군별로 특화된 기술을 적용하여 우수한 제품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회사 성장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사람'기술'창의 경영이 성장 비결

다원센추리의 경영이념은 사람 중심, 기술 중심, 창의 중심 경영이다. 기업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직원들이 웃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창의력이 샘솟아 신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 58명의 직원들 대부분이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이며 이 중에는 창립 멤버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특히 생산직들은 모두 정규직이다. 회사를 옮기는 근로자들이 거의 없다. 60세 이상 정규직들도 몇 명이나 된다. 회사가 어떤 편견도 없이 사람을 중히 여기고 활용한다는 방증이다.

이 회사는 지역 출신의 인재들을 채용한다. 2002년 설립된 기술연구소에는 12명의 우수한 인력들이 이미 개발, 생산된 제품을 향상시키고 신제품 개발을 한다. 여러 건의 특허와 실용신안등록, 각종 인증을 받은 것도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의 결과다.

회사는 직원 자녀의 학자금 지원과 주택구입자금 대출, 아파트형 기숙사 제공 등 복지수준 향상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 작업 환경이 좋고 근로기준법을 위반하지 않는다.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에도 앞장서 지난해에는 달성지역에 유아용품과 성금 등 9천여만원어치를 전달하는 등 회사 이익의 지역사회 환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중단 없는 성장

최근의 화두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냉동공조장비 업계도 예외가 아니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장비를 갖췄는지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된다.

이 회사가 최근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스마트 그리드 방식의 전력선 팬 코일 유니트를 개발하게 된 동기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전력선 팬 코일 유니트는 스마트 그리드를 이용한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다. 스마트 그리드는 기존의 전력망에 IT를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의 양방향 정보 교환을 가능케 하는 지능형 전력망이다. 또 각기 따로 운용되던 전기기기도 한번에 2만4천대를 실시간 제어할 수 있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시키는 데 적합하다. 지난해부터 개발한 이 제품은 올해 양산을 할 수 있어 앞으로 매출 신장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천장형 공조기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군림했던 이 회사는 이번 개발로 '저탄소 녹색성장기업'이라는 타이틀까지 동시에 얻게 됐다.

현재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냉수탑 역시 친환경 제품이다. 냉각탑 가동에 외부공기를 이용함으로써 에너지를 절감시킬 수 있는 공조기로, 중소기업청에서 개발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올 연말쯤에는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히트 펌프도 생산할 예정이다.

권병열 부사장은 "지난해 베트남 현지법인을 통해 베트남 최대 고층빌딩인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 70층 전체의 50억원 규모 공조 장비 수주를 따냈고, 이란으로 팬 코일 유니트를 수출했다"면서 "이제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외국 시장 진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12억원이고 올해는 250억원이 목표다. 2012년 대구테크노폴리스에 공장을 이전하는 등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게 된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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