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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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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서점에 가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서점에 가서 굳이 책을 사지 않더라도 제목을 훑어보거나 진열된 책을 살펴보기만 해도 만족스럽다. 조용한 공간에서 책 냄새를 맡으며 새로운 흥미와 지식 욕구를 충족시켜 줄 책을 찾거나 우연히 들렀다가 자신이 원하는 책을 구했을 때는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아진다.

'웰컴 투 언더그라운드'로 2007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의 지은이도 책과 서점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는 매년 3개월씩 네 차례에 걸쳐 뉴욕에 머물면서 서점을 샅샅이 뒤졌다. 세계 최고의 도시라는 곳에서 뮤지컬, 오페라, 영화, 패션 등 다른 매력적인 문화 분야를 빼고 말이다. 그는 뉴욕 51개 서점을 순례한 이야기에, 세 명의 주인공이 한 권의 책을 손에 얻기 위해 서점을 찾아다니는 픽션을 결합시킨 독특한 여행 에세이를 내놓았다.

뉴욕의 현대적이면서도 다양한 51개 서점의 꼼꼼한 정보와 자료 사진은 안내서로서 가치가 높고 책에 대해 식견을 갖춘 서점 직원들과의 대화는 뉴욕의 독특한 문화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도서관을 태우다'라는 책을 쓰면서 뉴욕의 서점을 돌아다니는 작가와 이 책이 완성되면 미래에 모든 책이 불타기 때문에 이를 막으려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일상적 행위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고 대형 서점에 밀려 다양한 서점의 모습들이 사라지는 아쉬움을 곱씹게 한다. 292쪽, 1만3천500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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