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수 선거는 역전에 재역전, 극적인 반전 등 드라마가 갖춰야 할 요소들을 고루 갖춘 한 편의 드라마였다.
김문오 무소속 후보가 이석원 한나라당 후보를 제압한 것은 대구경북 선거에서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 달성군수 선거는 밋밋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선 주자로 대구경북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이기 때문이었다.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원회는 달성군당원협의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달성군의회 의장으로 있던 이 후보를 일찌감치 내정했다. 하지만 밑바닥 민심은 한나라당의 결정과 달랐다.
도화선은 이종진 현 달성군수의 불출마 선언이었다. 이 군수가 갑작스레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 과정에 전직 군수를 지낸 모 인사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설이 퍼졌다. 그 인사는 박 전 한나라당 대표를 대신해 달성군을 '관리(?)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달성군의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구설에 오른 바 있어 지역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았다. 이 군수와 불화설도 나돌았다. 결국 이런 일련의 분위기가 이 후보의 패배는 물론 박 전 대표에게까지 상처를 안겼다.
무소속 김 후보가 4년 전에 이어 다시 도전에 나설 때만 해도 결국 패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아무리 특정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도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어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끝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민심은 무서웠다. 특히 '차기 군수는 누구, 차차기 군수는 누구'라는 달성 지역의 소문을 근거로 한 김 후보 측의 주장이 먹혀들면서 반 한나라당 분위기는 높아졌다.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한나라당 대구시당이 자체 여론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오차 범위에서 간신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혼전으로 빠져들었다.
결과는 김 후보의 신승이었다. 김 후보가 거센 박근혜 바람까지 넘어선 것을 두고 '기적'이란 말까지 그래서 나오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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