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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why?] 파블로 피카소의 한국전의 대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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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전쟁의 잔혹함과 아픔 생생하게 묘사

점점 더워지는 여름 날씨만큼 국내 미술계는 40년만에 공개된 이중섭의 작품 〈황소〉로 인해 그 열기가 더해 가고 있다. 그 이유는 45억원이라는 국내 역대 미술품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던 박수근의 작품 〈빨래터〉 이후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것인가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1억640만달러, 우리 돈으로 1천180억원에 낙찰되면서 세계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새롭게 경신한 기록이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으로 기록된 이 작품은 바로 피카소의 작품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이었다. 이제껏 최고가를 기록했던 작품 역시 피카소가 1905년에 제작한 〈파이프를 든 소년〉으로 2004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410만달러에 거래된 작품이었다. 피카소는 20세기 이후 세계의 미술 애호가들을 가장 강렬하게 매혹시킨 화가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입체파라는 독창적인 장르와 뛰어난 천재성, 화려한 생애를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바꾼 그의 그림들은 명화의 깊고 진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것 같다.

20세기 전쟁의 잔혹함을 생생한 기록으로 남긴 화가들 중 파블로 피카소(1881~1973)만큼 대표작을 많이 남긴 작가도 드물 것이다. 스페인 내전이 한창이던 1937년 나치가 게르니카를 폭격한 사건을 담은 그림 는 과 함께 그의 2대 걸작으로 일컬어진다.

피로 얼룩진 전쟁과 그 파괴의 현장을 담은 또 다른 그의 작품으로 을 빼놓을 수 없다. 이 그림 속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 이가 누구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이 작품이 1950년 10월부터 12월까지 황해도 신천군 일대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과 연관돼 있다는 점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학살을 당하는 이가 한국인인지, 그리고 학살을 자행하는 이가 미군인지 작품 속에서 명확히 보이지는 않는다. 동양인의 모습을 한 이도 등장하지 않을 뿐더러, 철갑 투구를 쓴 이가 미군이라는 어떠한 단서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림 맨 오른쪽의 임신을 한 여인은 한손으로는 머리를 치고 탄식하며 다른 한팔로는 팔의 절반이 잘려나간 아이를 감싸며 보호하려고 한다. 그 옆에서는 한 남자가 아이를 안고 공포에 떨고 있다. 남자 옆의 나체 임산부는 한손으로 순진하게 젖가슴을 가리는 처녀의 손을 잡고 총살의 두려움에 그저 눈을 감고 있다. 처녀 옆에 무서워 소리지르며 도망치는 소년이 있는가 하면, 그 옆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노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있어 전쟁의 잔혹함과 아픔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김태곤(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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