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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농사 짓는 데 푹 빠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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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방송인 윤희훈씨 귀농 1년째

"주렁주렁 달려 영글어 가는 블루베리 열매를 보며 예술농장의 꿈도 가꿔가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방송사에서 퇴직한 뒤 지난해 6월 영천시 북안면 신리리에 귀농해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는 윤희훈(57)씨는 요즘 다시 젊음을 되찾았다.

윤씨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유기농법으로 가꾸고 있는 블루베리 농장의 풀뽑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달 중순부터는 500여 그루의 블루베리에서 보랏빛으로 한창 익어가는 열매 500㎏을 수확해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판로 개척에 나서 수익 창출이 제대로 될 경우 일정 부분을 농장의 예술공간 조성에 투자할 생각이다.

대학시절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농장 한쪽에 연못을 조성해 백련, 홍련 등을 심은 뒤 갤러리를 만들 예정이다. 영천지역 초교생이나 작가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빌려 주고 외지인에겐 유료로 운영한다는 것.

농장에 볼거리가 생겨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블루베리를 분양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도시인들이 주말을 이용해 농장을 찾아 텐트를 치고 부담 없이 쉬면서 블루베리도 따 갈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가꿔나갈 생각이다.

또 지역 주민들을 위해 야외 영화관을 지어 예전의 시골학교처럼 영화를 상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윤씨는 농촌지역에 부족한 문화공간을 마련할 경우 주민들의 삶의 질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영천시의 전원생활체험학교 총동창회장을 맡은 윤씨는 "농촌에 정착한 뒤엔 수익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사회에 작은 문화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면 더 의미 있는 퇴직 후 전원생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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