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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이 옐로카드·레드카드로 보여요"…식지않는 '월드컵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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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팀은 8강진출에 실패했지만 4년만의 월드컵 축제를 즐기려는 축구 마니아들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팀은 8강진출에 실패했지만 4년만의 월드컵 축제를 즐기려는 축구 마니아들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축구 마니아인 최경호(33·회사원) 씨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이 탈락했지만 여전히 밤잠을 설치고 있다.

26일 한국 대표팀 경기뿐만 아니라 28일 독일-잉글랜드전, 29일 브라질-칠레전까지 지켜보느라 새벽녘이 돼서야 잠에 들었다. 그는 "우리 대표팀이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축구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강팀간 대결을 보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라며 "새벽에 일어나 축구를 보고 관련 기사를 수시로 검색하는 것이 일상이 돼 하루종일 몸이 찌뿌드드하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이 선전을 펼치면서 덩달아 기세를 올린 월드컵 열기가 한국팀의 탈락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갖가지 유머가 유행할 만큼 월드컵을 즐기는 열혈팬들이 이른바 '월드컵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인터넷상에선 일상 생활을 월드컵에 빗대 묘사한 '월드컵 증후군' 유머가 여전히 넘쳐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신호등이 옐로카드, 레드카드로 보인다', '업무 시작 전 애국가를 부르고 싶어진다', '옆 차로의 차가 앞서가면 오프사이드라고 외친다', '수업(일)을 하다 잠시 쉴 때는 동료끼리 모여 수업(일) 하이라이트에 대해 이야기한다', '업무가 끝나면 유니폼을 옆 회사 직원들과 바꿔 입고 싶어진다' 등이 월드컵 증후군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생활리듬이 흐트러져 '월드컵 증후군'이 달갑지만은 않다. 거리응원에 열을 올렸던 김은진(30·여) 씨는 "우리 팀의 멋진 골 장면과 아쉬웠던 순간, 마지막 경기 후 눈물을 떨구는 선수들의 모습이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며 "술자리가 잦았던 탓에 몸도 무겁고 눈 밑 다크서클은 줄넘기를 할 정도로 내려왔다"고 했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에 따르면 18일부터 20일까지 직장인 990명을 대상으로 '월드컵 기간에 한 주간 평균 술자리 횟수'를 조사한 결과 평균 3.5회로 집계됐다. 이는 평소 주 평균 술자리 횟수(1.8회)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 월드컵 경기 시청 다음날 후유증을 겪은 적이 있다는 이들(48.7%) 중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다(72.4%)'는 답이 가장 많았고 '회사에 지각한다(13.7%)'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유쾌한 도전은 16강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월드컵은 아직 2주일여 남은 상태. 축구 마니아들에겐 여전히 축제 기간인 셈이다.

직장인 최정현(37) 씨는 "29일 일본-파라과이 16강전, 30일 스페인-포르투갈 16강전, 다음달 3일 독일-아르헨티나 8강전은 축구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빅 경기"라며 "서서히 일상 생활 복귀를 준비해야겠지만 4년에 한번 있는 월드컵 시즌을 그냥 흘러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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