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X역이름, 김천-구미 깊어진 갈등

'김천역' 공식 통보…구미 긴급회의 "강력대응"

11월 초 개통 예정인 김천시 남면의 KTX 역사 명칭을 두고 김천시와 구미시 사이 갈등이 커지고 있다.

김천시는 15일 KTX 역사 명칭과 관련 '김천역'으로 최종 의견을 모으고 15일 경북도에 통보했다. 김천시에 따르면 최근 김천YMCA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시민 1천3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 KTX 역사 명칭의 선호도는 '김천역'이 85.5%, '김천구미역'이 12.9%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김천시가 ㈜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전화면접조사를 벌인 결과 '김천구미역' 선호도가 56.1%, 신김천역이 42.3%로 나왔지만 김천상공회의소가 에이스갤럽에 의뢰해 ARS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김천역'이나 '신김천역' 69.9%, '김천구미역'이 19.2%로 나타났다.

이처럼 두 기관이 의뢰한 조사에서 선호하는 명칭이 상반된 결과가 나오자 김천시는 신뢰도 및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시민단체인 김천YMCA 주관으로 다시 여론조사를 벌여 '김천역'으로 역사 명칭을 정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이제 '김천역' 명칭이 반영 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구미시는 KTX 역사 명칭은 '김천·구미역'으로 해야 한다며 김천시의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구미시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KTX 승객의 70% 이상이 구미 방문객으로 예상되는 점, 역사 건립비 중 지자체 분담금을 구미시가 김천시보다 4억4천여만원 더 많은 16억여원을 분담하는 점 등 때문이다.

구미시는 15일 구미지역 주요 기관단체장 13명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갖고 KTX 역사 명칭을 '김천·구미역'으로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구미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합체인 (사)구미사랑시민회의(회장 이용원)는 성명서를 발표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설 역사에 대한 명칭 결정은 한국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 김천시 남면에 건립되고 있는 KTX 역사는 96%의 진도를 보이고 있으며 경부고속철도 2단계가 공사가 마무리되는 11월 2일 개통될 예정이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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