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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성 조각 예술원' 올 10월 제주도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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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의 명소가 된 '성 조각 예술원'(대표 홍석정'61)이 올 10월 제주도로 옮길 예정이어서 아쉬움을 낳고 있다. 11년째 이곳에서 제공했던 다양한 포즈의 남녀 나신(裸身) 모형과 남녀가 교합하는 성(性) 조각 작품들을 더 이상 감상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합천댐 일주도로를 돌다 만나게 되는 봉산면 계산리의 성 조각 예술원은 그동안 입소문을 통해 알려져 요즘은 거의 매일 부산, 안동, 거창, 이리, 성주 등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들이 찾아와 합천의 문화예술 홍보와 관광산업에 한몫을 해왔다.

그러나 전시장이 하우스로 제작돼 화재 위험이 있는데다 장소가 협소해 방문객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다. 이에 합천군은 3년 전부터 영상테마파크나 다른 장소를 물색해 보다 나은 전시장을 마련, 관광산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하지만 영상테마파크 내부의 전시장 설치는 여러 문제점들이 제기됐고, 마땅한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하자 홍 씨는 지난달 제주도와 예술원 이전에 합의했다.

제주도는 5만㎡의 부지를 조성하고 1천㎡ 규모의 전시장 및 부대시설 등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원이 떠나면 예술원을 통해 관광 활성화를 꾀하려던 합천군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한데도 군은 아직 이 같은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성 조각 예술원은 단순히 홍 씨의 취미가 아니라 자손의 번영을 바라는 절절한 염원에서 시작됐다. 홍 씨는 "가문이 이어져 온 지 400여 년이 됐는데도 줄곧 외동아들로만 이어질 정도로 손이 귀한 집안이어서 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의 작업은 자연상태의 나무 중 남녀 교합이나 남녀의 신체 모형과 비슷한 것을 찾은 뒤 손질을 가해 완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의 작품은 자연미와 건강미가 넘쳐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과 활력을 갖게 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합천·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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