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외부 자극에 대한 인체 반응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아 열을 발산할 수 있는 기능도 저하돼 크고 작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낮 시간 동안 햇볕이 부족해 음식이나 물을 매개로 한 세균 증식이 쉽다. 세균성 이질이나 장티푸스, 대장균에 의한 감염성 설사를 주의해야 한다.
◆어떤 질환들이 급성 설사를 동반하나?
일반적으로 배변 횟수가 하루 4회 이상이며, 양이 250g 이상인 묽은 변을 보는 것을 설사라고 한다. 4주 이하로 지속되는 설사를 급성설사라고 한다. 가장 흔한 이유는 흔히 식중독으로 알고 있는 감염성 대장염이다. 대개 특별한 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회복되지만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아메바성 이질, 대장균에 의한 이질(O-157), 가막성 대장염 등의 질환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다. 쌀뜨물 같은 변을 보았을 때는 콜레라균을 의심해야 한다. 열이 있거나 혈변을 보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수분과 전해질을 교정하고 필요 시 항생제를 맞아야 한다. 증상이 경미하고 열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 자연치유돼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고 증상 치료만 하면 된다. 간혹 지사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설사약은 자칫 병을 더 오래 끌 수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복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설사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은?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비누를 사용해 골고루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사람 손의 50%가량에 포도상구균균이 있고, 음식 조리 시 음식물이 균에 오염된다. 특히 장마철에는 냉장고 보관식품이라고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모든 음식을 익혀 먹도록 하며, 부득이 생식을 할 경우에는 충분히 씻어야 한다. 행주, 도마, 식기 등은 하루 한 번 뜨거운 물로 소독하고 싱크대, 오븐, 식기건조대 등도 습기가 있어 곰팡이와 세균이 쉽게 번식될 수 있기 때문에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물은 꼭 끓여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설사병과 식중독은 다른가?
설사를 일으키는 여러 원인 중 하나가 식중독이다. 설사는 식중독이나 수인성전염병 같은 감염성 원인으로 흔히 생기지만, 이 밖에 약물 복용, 버섯, 살충제 등 독성물질로도 유발될 수 있고 허혈, 게실염, 염증성장질환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균 자체에 의한 식중독과 균이 분비하는 장독소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장독소에 의한 식중독의 경우, 음식이 상하지 않아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균이 미리 만들어놓은 독성물질이 원인이기 때문. 따라서 음식을 끓여도 독소는 계속 남기 때문에 식중독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포도상구균에 의한 경우가 해당한다.
◆관절염 환자들이 장마철에 더 힘들어지는 이유는?
관절은 온도와 습도, 기압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정상 상태의 관절은 관절내압이 기압보다 낮다. 장마철 습도가 높아지면 대기압이 낮아지는데, 대기압이 낮아지면 관절내압이 대기압과 같아지거나 상승하게 된다.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액막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주위신경이 압력을 받아 통증이 생기게 된다. 비가 오면 기온이 낮아져 관절 주위조직이 경직되고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액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장마철에는 80~90%까지 올라가는 습도를 50% 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선풍기의 찬바람은 주의해야 한다. 찜질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수건으로 온찜질을 하면 관절주변의 혈액 순환을 도와 근육을 이완시킨다.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면서도 적당한 운동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비 때문에 운동을 게을리하면 관절통증이 더 악화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근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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