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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포항국제불빛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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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빛의 도시이다. 지금은 포항시가 된 영일군(迎日郡)은 해를 맞이하는 지역이란 의미. 삼국유사 첫 권의 '연오랑(延烏郞) 세오녀(細烏女)'편에 나타나 있다.

신라 제8대 아달라(阿達羅)왕 즉위 4년,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바다에 나가 일하던 남편을 바위가 나타나 일본으로 실어갔고, 그는 일본의 왕이 됐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으러 간 아내 역시 바위에 실려 가서 왕비가 됐다. 이때 신라의 해와 달에 광채가 없어지자 그 사유가 '해와 달의 정기를 가진 부부가 일본으로 가버렸기 때문'이란 사실을 아달라왕이 알게 됐다. 할 수 없이 일본에 사람을 보내 사정하자 왕비가 짠 비단을 주면서 이것을 놓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정기를 되찾을 것이라 했단다. 그 말대로 하니 정기가 살아났는데 이 제사를 지낸 지역을 영일현(迎日縣)으로 불렀다. 그래서 요즘도 포항을 일월지향(日月之鄕)으로 부른다. 영일만에 있는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이다.

빛은 불로 인해 발생한다. 포항제철이 영일만에 자리 잡은 것도 이런 연유가 크다. 포스코 용광로는 국가 근대화의 상징이다. 포항에는 기존 광원의 100만 배 이상의 강력한 빛을 만들어냄으로써 물질의 근원적 구조를 규명할 수 있는 방사광가속기도 있다.

이런 포항에서 다음주 국제불빛축제(22~25일)가 열린다. 2004년 시작돼 올해 7회째를 맞는 불빛축제는 규모와 내용 면에서 여타 도시의 비슷한 축제를 압도한다. 연 참관 인원만 570만 명에 1천800억 원의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했다.

'블루 오션, 피버 포항'(Blue Ocean, Fever Pohang)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국제불꽃경연대회와 빛의 도시 퍼포먼스, 불빛 퍼레이드 등이 선보이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불빛미술대전 등의 공연행사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참가하는 일본, 캐나다, 폴란드 3개국 대표 연화사들은 세계적인 불꽃경연대회인 마카오 대회와 베를린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이들이어서 어느 대회 때보다 더 풍성한 불꽃쇼가 연출될 전망.

다양한 체험 행사도 예정돼 있어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나들이하기에는 손색이 없을 듯하다. 불빛축제 보러 '포항으로 오이소'.

최정암 동부지역본부장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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