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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 준비한 30분 '편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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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는 것부터 연습, 발달장애 아동 음악회…합창 발표회까지 성공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은 '소박한 선물'이었다. 숨기만 했던, 감추기 바빴던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는 것에 들떠있었다. '30분 공연'을 위해 매주 수요일 2시간씩, 100일이 넘게 준비했다.

'오월의 정원과 함께하는 천사들의 작은 음악회'가 28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중구 문화동 대구시티센터 오월의 정원 로즈마리홀에서 열렸다. 제일종합사회복지관이 마련한 '우리 함께 놀아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발달장애 아동과 과잉 행동 아동 24명의 무대였다.

공연을 앞둔 아이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연습해왔던 것을 복기하거나 목청을 다듬고, 노래 가사를 되짚기도 했다.

아이들은 모두 11곡의 노래를 준비했다. 탬버린, 캐스터네츠, 작은 북 등을 이용한 합주와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이용한 개인 독주도 있었다. 가족이 대부분인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수준급 실력 때문이 아니었다. 세상의 편견을 거스르고 무대에 올라 오랫동안 연습한 것을 당당히 보여준 자신감에 보낸 박수였다.

실제 아이들은 작은북, 트라이앵글 등 눈에 띄지 않는 악기를 맡았어도 합주에 열중했다. 첫 연습이 있던 올해 봄, 아이들은 산만하기 그지 없었다. 줄을 맞춰 서는 데만 5분이 걸렸다. 악기를 손에 쥐어도 1분을 버티지 못했기에 관객들은 이날의 합주를 '기적'처럼 여겼다.

학부모 이순애(44·여) 씨는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해낼 줄 몰랐다. 무대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당당하게 노래하고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크게 만족했다. 피아노 독주를 맡았던 우경임(12·여) 양은 "장애 때문에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합창 연습을 시작한 후 학교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집에서도 명랑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박혜지(13·여) 양은 4살때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뒤 음악치료, 언어치료 등을 받으며 나아지고 있는 상태였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었다. 박 양은 "함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다른 친구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해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다"며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면 배려하는 마음이 세상에 널리 퍼질 것"이라고 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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