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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14년 만에 단호박으로 이룬 부농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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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화산면 화산리 김병록씨

"귀농 14년 만에 단호박이 넝쿨째 굴러 떨어져 부농의 꿈을 일궜죠."

영천시 화산면 화산리에서 미니단호박을 재배하는 김병록(48) 씨는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비닐하우스에서 수확 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남들이 산이나 바다에서 바캉스를 즐기지만 김 씨는 오히려 무더운 비닐하우스에서 단호박을 따며 땀의 달콤함을 맛보고 있다. 부농의 꿈이 주렁주렁 영근 단호박을 수확하다 보면 어느새 한낮의 무더위도 말끔히 잊게 된다는 것.

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영천으로 귀농한 그는 현재 3만여㎡에 단호박을 재배하며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3.3㎡마다 단호박 3포기씩 심어 포기당 6, 7개를 수확한다. 한 개당 2천원에 출하하니 3.3㎡당 4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엔 여름철 저온으로 단호박 수확량이 줄었는데도 1억8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호박 농사를 처음 시작했을 땐 수확 시기도 모르고 판로가 없어 실패를 거듭했다. 단호박을 창고에 저장해뒀다 썩는 바람에 인건비도 못 건지고 빚더미에 올라앉기도 했다. 백화점이나 대형소매점을 직접 찾아 판로 개척에 나선 김 씨는 3년 전부터 제값을 받으며 독자적인 농산물 마케팅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씨는 퇴비를 이용한 유기농법으로 단호박을 재배해 당도, 색깔 등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나리 엑기스, 마늘초 등으로 병충해를 방제해 무농약 농산물 인증을 받기도 했다. 요즘도 단호박 출하 전 샘플을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보내 인증을 받고 있다.

그는 힘들게 터득한 단호박 재배 기술을 이웃 농가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봉화의 농가를 비롯해 영천의 단호박 작목반 20여 농가에 친환경재배법을 알려주고 있다.

김 씨는 "혼자 단호박을 재배하는 것보다 여러 농가에서 작목반을 구성해 단지를 조성하면 가격을 더 잘 받을 수 있다"며 "육종사업으로 값비싼 수입 씨앗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씨앗이 나오면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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