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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조업계 비리 왜 만연한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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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에, 청소에 '1인 다역'…분뇨차 열악한 근무도 한몫

대구 정화조 업계가 허위 영수증 발급과 오물 수거량 조작 등으로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는 본지 보도(21·22·23일자 4면)후 정화조 업계의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분뇨처리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분뇨처리 업체들이 경영상 이유로 분뇨처리 기사를 줄이면서 기사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시간에 쫓겨 오물 수거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면서 그 피해가 시민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것이다.

지난 2년 간 수성구 한 정화조 청소 업체에서 일했던 A씨는 얼마 전 일을 그만 뒀다. 청소 작업을 서두르다 차에서 잘못 뛰어내려 허리를 다쳤기 때문이다.

A씨는 단순히 몸이 불편해서 사직한 것은 아니다. 그는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하루 10시간 가량 일해도 한 달에 받는 월급은 고작 130만원"이라며 "회사는 무리한 작업량을 주고 인분을 대충 퍼내도록 종용할뿐 제대로 일할 여건을 전혀 만들어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독주택 정화조(1천200ℓ)를 다 퍼내려면 30분이 걸리지만 하루 처리물량이 많아 10분 안에 작업을 끝내고 철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 A씨는 일을 그만 두기 전까지 5t 차량으로 하루 평균 10가구의 정화조를 청소했다고 밝혔다.

기사 B씨도 "정화조 청소를 하려면 호스를 빼서 연결하랴, 차를 주차하랴 1인 다역을 해야 하는데 골목이 좁아 호스를 길게 깔 때는 혼자서 힘이 부친다"며 "정화조 업계 종사자의 평균 연령이 55세임을 고려할 때 차량 한 대에 2인1조로 근무 여건이 개선돼야만 청소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했다.

부산 등 다른 지자체의 경우 정화조 차량 한 대당 기본 2인1조로 움직이고, 많게는 3명이 달라붙어 청소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 정화조 업체 관계자는 "각 구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2인1조로 정화조 청소를 하게 되면 인건비 때문에 경영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기사 수를 늘리면 도리어 월급이 줄어드는 등 현직 기사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황수영 인턴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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