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공사의 부채가 해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나타내는 등 재정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시의회 김원구·홍창호 시의원은 10일 배포한 '대구도시공사 재정상태 불안' 자료를 통해 "자본금 3천억원 규모인 대구도시공사의 2009년 현재 총 부채는 7천8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부채가 570억원가량 늘었다"며 "특히 도시공사의 부채는 2005년 2천290억원, 2006년 3천270억원, 2007년 3천470억원, 2008년 6천51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시의원은 또 대구도시공사가 주택과 토지 재고자산도 판매부진 등으로 인해 지난해 말 현재 미분양 주택이 3천800억원, 미분양 용지가 3천1백억원으로 나타나는 등 기업의 유동성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올해 6월 분양에 들어간 죽곡청아람 2단지(544가구) 경우 분양률은 고작 1.3%에 그치고 있다. 또 2008년 분양한 죽곡청아람(214가구)과 2007년 분양한 신천청아람(275가구)의 분양률은 각각 43%, 5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구도시공사가 재정난에 시달리는 이유로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를 고려하지 않고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한데다 특단의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에서 꼽았다.
김원구 시의원은 "대구도시공사는 재정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구시에 대구선 폐선 부지와 화원동산을 현물 출자해 증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대구도시공사가 특단의 구조조정 등 자구 노력 없이 증자와 차입만 반복해서 당장의 위험에서만 벗어나려는 행위는 오히려 총 부채 1조원 규모의 시가 감당할 수 없는 부실공룡기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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