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누가 무장단체를 만드는가/클라우스 슐리히테 지음/이유경 옮김/현암사 펴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헤즈볼라, 하마스, 탈레반, 타밀호랑이…. 2005년 현재 전세계 28개 분쟁 지역에서 332개 무장단체가 활동 중이다. 2001년 9'11 사건 이후 이들은 역사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 책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존재해온 80개 전'현 무장단체에 대한 정치사회학적 보고서다.

현대 사회의 전쟁은 국가 대 국가의 싸움이 아니라 무장단체가 개입하는 내전의 양상을 띤다. 시작과 끝이 모호한 내전은 끊임없이 폭력의 그늘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이 같은 분쟁의 해결점을 찾으려면 현지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국가 공권력이나 무장단체의 정치는 다 같은 정치적 현상'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무장단체가 생겨나는 경로의 차이점, 그 배경이 되는 지역적'세계적 경제 흐름 등 다양한 질문을 정치사회적 맥락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1992년부터 2007년까지 세르비아, 우간다, 세네갈, 말리, 프랑스 등지에서 현장 연구와 조사를 벌였다. 무장 분쟁이 벌어지는 상황의 거미줄 같은 복잡함은 단번에 판단하기 곤란하다. 하지만 이 책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점은 '폭력이 폭력을 부르다 망할 수 있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폭력과 분쟁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현대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