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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년전보다 반토막…지역 건설사 枯死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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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발주공사도 역외 대형업체에 뺏겨

"IMF 외환위기 때가 지금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그때는 일거리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지역에 일감이 없습니다."

대구의 골조공사업체인 A사 이모 사장은 요즘 수도권 출장이 잦다. 그는 "대구에는 주택경기 침체로 3, 4년 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공사가 없다. 매출이 2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며 "그나마 작은 공사라도 한 건 나오면 업체 간 출혈경쟁이 붙어 수주를 해도 수익이 예년만 못하다"고 전했다.

지역 중소건설사는 물론 연관 업종 업체들이 고사 상태에 놓였다. 민간 건설사 신규 아파트 분양의 취소 또는 연기 등으로 인해 대구의 건설 분야 일감이 생겨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소 건설업체들의 사정은 더 나쁘다. 공사를 수주한 업체들이 협력업체에 일을 나눠주지 않고 '직영'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일이 늘고 있어서다.

토목공사 업체인 B사 김모 사장은 "공사 수주를 위해 경기도 용인, 울산, 구미 등지로 다닌다. 전국적으로 건설경기가 안 좋다고 하지만, 그래도 다른 지역은 대구보다는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했다. 이 업체의 예년 매출은 250억원 정도. 작년엔 220억원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작년보다 20%이상 줄어들 전망이라는 것.

아파트용 주방용 가구 등을 생산·납품하는 D사. 이 업체는 대구의 중견 건설사 3곳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있지만, 일감을 찾아 전국을 다니고 있다. 최 사장은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한다. "수도권에도 아파트 분양 감소로 내년 하반기부터 일거리가 크게 줄 것입니다. 어디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지역 건설업계는 역외 대형 건설사들이 지역의 큰 공사를 거의 독식하면서 건설경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발주된 공사 중 지역 업체 수주 실적은 전체 건수 중 65%에 이르지만, 금액으로는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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