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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질소비료 대량생산법 개발 카를 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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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말 유럽은 유한한 토지 생산력 때문에 식량공급이 인구증가를 따라갈 수 없다고 한 맬서스의 묵시론적 예언이 실현되고 말 것이라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 '구아노' 즉 천연비료인 칠레산 초석(무기질산염)이 고갈되면서 식량 증산은 한계점에 다가가고 있었다. 기아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았으나 구세주가 나타났다. 바로 질소비료다. 이것이 없었다면 세계 인구는 지금의 절반 수준인 36억 명에서 고정됐을 것이다. 이 구세주를 강림(降臨)시킨 과학자가 1874년 오늘, 독일 쾰른에서 태어난 카를 보슈다.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시켜 비료의 원료인 암모니아를 합성하는 방법은 프리츠 하버가 개발했다. 하지만 이를 비료의 대량 생산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특히 암모니아 합성을 촉진하는 촉매제 개발이 난제였다. 보슈는 이를 발견해 질소비료 대량 생산 공정을 확립했다. 그래서 이 공정을 '하버-보슈'법(法)이라고 한다. 오늘날 전세계 농경지에 뿌려지는 질소비료의 40%가 하버-보슈법으로 만들어지고, 세계 인구가 섭취하는 단백질의 3분의 1이 질소비료에서 나온다. 이로써 인류는 기아의 공포로부터 해방된 것은 물론 제2의 농업혁명을 성취할 수 있었다. 보슈는 이 공로로 1931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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