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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문화재 지정만 해놓고 관리는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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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유형문화재 영주 금양정사 태풍 피해

태풍 피해를 입은 금양정사 지붕.
태풍 피해를 입은 금양정사 지붕.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 금양정사(경북 유형문화재 제388호·사진)가 태풍 '말로'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붕괴 위기에 놓였다.

현장 확인 결과 금양정사는 태풍 피해를 입고 지붕 곳곳이 무너져 내려 천막을 덮어 놓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으며 집안 곳곳이 시멘트로 덧칠 돼 있어 폐허를 방불케하고 있다.

금양정사는 16세기 중엽 유학자이며 이황의 제자인 금계(錦溪) 황준량(1517~1563)이 학문을 닦고 교육을 하던 곳이다. 금양정사는 건축 양식과 평면 구성에서 지방 사림과 사대부 건축의 유형을 잘 보여주고 있어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는 건물로, 앞면 3칸, 옆면 2칸에 대청은 오른쪽, 온돌방은 왼쪽에 두고 있다.

황모(59·풍기읍) 씨는 "문화재로 지정된 후 수차례 보수를 요구했지만 시가 예산을 문제삼아 여태 무대책으로 일관했다"며 "보수가 늦어지면서 결국 이번 태풍에 일부 지붕이 내려앉고 부서져 자칫 집 전체가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이모(57·풍기읍) 씨는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 문화재를 어떻게 이지경까지 되도록 방치했느냐"며 "행정당국의 문화재 관리시스템을 재점검해야 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영주시가 단일 시로는 문화재 보유 수가 가장 많아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달 9일 경북도에 금양정사 보수비 3억5천만 원을 요구해 놓았는데, 예산이 확보되면 곧 수리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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