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본만 남았다.'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여민지의 활약에 힘입어 유럽 챔피언인 스페인을 2대1로 무너뜨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준결승에서 북한을 2대1로 제친 일본. 북한이 일본에 패하면서 기대했던 '남북 대결'은 무산됐지만 대신 '한일전'이 성사됐다.
한국 대표팀이 26일 오전 7시 트리니다드 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할 경우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월드컵 우승이라는 기적 같은 금자탑을 쌓게 된다.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이 처음인 만큼 이기지 못하더라도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언니들을 넘어선 성적이다. 한국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1983년 멕시코 20세 이하 월드컵(당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과 2002년 한·일 월드컵, U-20 여자월드컵에 이어 네 번째다.
일본은 조별리그 C조에서 조 2위(2승1패)로 8강에 올라 아일랜드를 2대1, 4강에서 북한을 2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등 조별리그 첫 경기 패배 후 4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북한과의 준결승에서 신기에 가까운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북한을 제압하는 데 앞장선 요코야마 구미가 경계 1순위다. 요코야마는 북한과의 경기에서 후반 25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환상적인 개인기로 북한 선수 5명을 차례로 제치고 골 에어리어까지 공을 몰고 들어가 2대1 승리를 이끈 결승골을 터트렸다. 요코야마는 6골 1도움으로 여민지에 두 골 뒤져 득점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득점 1위(8골 3도움)를 달리고 있는 '여시'(여민지+메시) 여민지를 앞세운 한국 대표팀은 일본을 격파하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실제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일본과 만나 여민지의 결승골로 일본을 1대0으로 제압하며 우승했다. 또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일본이 1대4로 패한 스페인을 준결승에서 2대1로 제압해 상대 비교에서도 우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 대표팀은 22일 한가위 아침 트리니다드 토바고 코우바의 아토 볼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강호'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0대1로 끌려가다 전반 25분 여민지의 헤딩 동점골과 전반 39분 주수진의 결승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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