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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소녀, 마침내 ★을 쏘다…女월드컵 日꺾고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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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여자월드컵 결승서 日 격파…FIFA 주관대회 한국 사상 첫 우승

'태극 소녀'들이 '월드컵 우승'의 기적을 이뤄냈다.

17세 이하(U-17)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6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120분간의 연장 혈투(3대3)에 이은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5대4로 꺾고 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한국 축구 사상 FIFA 주관 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지난달 U-20 FIFA 여자월드컵에서 '언니'들이 먼저 이뤄낸 역대 최고였던 3위 성적을 한 달 만에 우승으로 갈아치운 위대한 성과다.

태극 소녀들의 우승은 기적과 같았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한국엔 여자 축구는 없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여자축구대표팀이 처음으로 꾸려졌고, 그해 9월 국제무대 데뷔전에서 일본에 1대13으로 대패했다. 그러나 한국 여자 축구는 세계 최강 일본에 당한 20년 전 수모를 보기 좋게 설욕하며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섰다. 국내 여자 축구선수가 1천450명(고등부 345명)뿐인 열악한 환경에서 이뤄낸 기적이다.

이날 결승은 각본 없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후반 중반까지 일본의 개인기와 정교한 패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위기 때 더욱 빛났고,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6분 이정은의 선제골로 1대0으로 기분 좋게 앞서가다 6분 새 내리 두 골을 허용, 1대2로 역전당했고, 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2대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들어 한국은 다시 역전골을 허용, 패색이 짙었지만 교체 투입된 이소담이 34분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골문을 갈라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첫 번째 키커의 실패에도 위축되지 않고 5대4 승리를 가져왔다.

여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8골 3도움을 기록, 남녀 통틀어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득점왕(골든부트)과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차지하며 한국의 우승과 함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스페인에 0대1로 져 4위를 차지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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