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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하얀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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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선 지음/동학사 펴냄

▨하얀 몸살/조명선 지음/동학사 펴냄

"아직도 얼굴 붉히는/10월의 나무를 보라/말없이 잎 떨구고/부대끼며 썩어 가도/빛나는 그 속의 상처 다른 손을 잡습니다/더러, 쉬 변하는 마음 바닥 쓸어내리며/헤어진 담 모퉁이에/긴 그림자 숨기고/눈부신 유혹의 소문 또 다시 눈길 끕니다/흔들리는 나무가 고마울때 있습니다/떨치지 못한 절망이/황홀할 때 있습니다./가지만 남아 있어도 당당한 나무처럼" (10월의 나무)

지역의 조명선 시인이 등단 17년 만에 첫 시집 '하얀 몸살'을 냈다. 1993년 '월간문학'의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조 시인은 비교적 긴 기간동안 틈틈이 써온 시들을 엮었다. 오래 묵힌 시편들이어서 그런지 10월의 나무처럼 성숙한 시라는 문단의 평가가 있다.

조 시인은 자신의 시에 대해 "시인은 시로 삶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나의 시는 사랑과 그리움 사이에 그윽하게 놓이길 희망한다. 그윽하다는 것은 끌어안을 수 있는 품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문무학은 "시인의 꿈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시인은 '나무가 되고 싶다'는 직설을 '사랑을 나누고 싶다'로 비유할 만큼 사랑을 꿈꾸고 있다. 특히 조 시인은 '사이'를 주목하고 있고 모든 사이를 온통 사랑으로 채우고 싶어하는 열망이 진하게 묻어난다"고 평했다. 136쪽, 8천500원.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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