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항공기가 제대로 이착륙하기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으로 부족하고 김해국제공항도 대안이 되지 못해 동남권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조원진 한나라당 의원(대구 달서병)은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전 세계 항공사가 국제선 기종을 초대형으로 바꾸고 있어 제2 국제공항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현재 세계 주요 항공사는 전폭(날개 끝에서 날개 끝까지의 길이) 52m, 주륜 폭(바퀴 폭) 14m 미만인 E급 항공기를 쓰고 있지만 앞으로 전폭 65m 이상, 주륜 폭 14m 이상인 F급 항공기로 교체를 예정하고 있어 이를 수용할 신공항이 필요하다. F급 항공기로는 '하늘의 특급호텔'이라 불리는 A380 여객기가 대표적이다.
F급 항공기는 현재 싱가포르항공이 10대, 에미레이트항공이 7대, 콴타스항공이 5대, 에어프랑스항공이 1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다 에미레이트항공이 58대, 콴타스항공이 20대, 싱가포르항공이 19대, 대한항공이 10대 등 주요 항공사들이 202대를 추가 도입하면 F급 항공기가 국제선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은 이 같은 F급 항공기를 수용하기에는 비행기를 세워두는 주기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주기장은 여객 5개, 화물 2개뿐이다. 게다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여객주기장 2개, 화물 8개를 추가 인가받았지만 일부는 유도선 간격이 맞지 않아 최소한의 안전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다고 조 의원은 지적했다. 결국 F급 항공기를 세워두면 옆 주기장을 비우거나, E급 항공기를 세우지 못하고 C급 항공기 등을 세워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주기장 부족 현상이 심화된다.
김해국제공항도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조목조목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F급 주기장 필요시설을 보강할 경우 572억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활주로의 착륙대가 20m 부족하며 ▷신활주로는 이륙시 하중을 제한하는 등 포장강도에 문제가 있다. 조 의원은 이날 F급 항공기 수용 여부에 대한 항공학적 검토를 실시계획 중인 국토해양부에 "전 세계적 추세인 F급 항공기의 원활한 취항과 안전을 위해 동남권신공항을 밀양에 건설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본다. 국토부의 향후 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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