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면서 우리 팀 분위기는 업(up)됐어요."
삼성 라이온즈 주장 강봉규는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두산이 5차전 혈투를 치르며 체력을 소진, 삼성이 정규시즌 2위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분명 삼성에 유리하다. 시즌 종료 후 삼성은 10일간 푹 쉬며 재충전을 한 상태. 반면 두산은 1, 2차전을 내주면서 나머지 경기에 올인, 몸 돌볼 겨를이 없었다. 여기에다 준플레이오프 이후 두산에 주어진 휴식시간은 단 하루. 그나마도 서울에서 대구로 이동해 피로를 풀기엔 시간이 촉박했다. 마운드의 역할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피로를 씻지 못한 두산 마운드가 제 기량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된 1989년 이후 최종전까지 치러진 8차례 대결에서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한 건 2006년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는 당시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2승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뒤 현대마저 물리쳤다. 특히 5전3선승제였던 2005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SK를 3승2패로 누른 한화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3전 전패를 당하는 등 나머지 팀들은 모두 최종전 혈투로 인한 피로 누적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통계가 깨졌고, 올해 역시 1, 2차전에서 승리한 롯데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사례도 있다.
침묵했던 두산의 중심타선이 준플레이오프 막판 살아난 것은 삼성으로선 긴장해야 할 점이다. 3차전까지 무안타로 침묵했던 4번 타자 최준석이 4차전서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5차전서도 2안타 1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김동주도 꾸준히 안타를 이어왔고 톱타자 이종욱과 하위타선의 손시헌 임재철의 컨디션도 정상에 올라 있다.
선동열 감독은 "무뎌진 실전감각을 끌어올려 초반부터 승기를 잡는 게 중요하다. 기동력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합쳐지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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