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개전 직전인 1938년 미국은 연간 10억 배럴의 석유를 소비했다. 독일의 소비량은 그 4.4%에 불과한 4천400만 배럴에 불과했다. 연합국과 달리 해외 유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전쟁이 터지면서 루마니아 등을 제외한 독일의 석유수입선은 모두 끊어졌다. 이런 상태로는 전쟁을 할 수 없었다. 이를 해결해준 것이 석탄에서 뽑아낸 합성석유였다. 1939년 독일의 합성석유 생산량은 하루 7만2천 배럴로 전체 공급량의 46%를 차지했고, 1944년 초에는 총 공급량의 57%를 합성석유가 담당했다. 항공기 연료는 97%가 합성석유였다. 독일의 생명줄이었던 것이다.
합성석유 추출법을 발견한 이가 1884년 오늘 태어난 독일 화학자 프리드리히 베르기우스이다. 1913년 석탄을 가루로 만들어 고압에서 수소를 첨가하는 방법으로 인공석유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 1915년부터 15년간의 연구 끝에 셀룰로오스로 설탕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목재에서 설탕을 추출하는 길을 연 것이다. 이러한 업적으로 질소비료 대량 생산공정을 확립한 카를 보슈와 함께 1931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종전 후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산업부장관의 고문이 됐으며 1949년 3월 사망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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