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정인욱이 짊어지기엔 너무나 버거운 무대였다.
1승1패로 맞선 삼성과 두산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 쫓고 쫓기는 연장 11회 승부는 9대8,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삼성은 6대6으로 맞선 연장 11회 초 천금 같은 2점을 뽑았으나 정인욱의 난조로 이를 지키지 못했다.
이로써 삼성은 1승 후 2연패하며 PO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삼성은 2008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1패로 앞서다 내리 3연패하며 2승4패로 덜미를 잡힌 악몽을 안고 있다.
이날 삼성은 경기 초반 두산을 압도했다. 1차전 역전 홈런의 주인공 박한이의 2루타를 시작으로 두산 선발 김선우를 공략한 삼성은 3안타 1볼넷, 몸에 맞는 볼 2개를 엮어 3점을 선취했다. 2회에도 2루타 2개를 묶어 1득점 해 김선우를 초반 강판시켜 손쉬운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그러나 믿었던 선발투수 장원삼이 난조로 3회를 채우지 못했다. 이어진 불펜 싸움. 삼성 타자들이 두산의 왈론드에게 묶이는 동안 철벽 위용을 자랑했던 삼성 불펜은 흔들렸다. 권오준-정현욱-권혁-이우선이 이어 던졌으나 두산의 방망이를 막지 못하고 4대6으로 끌려갔다. 다행히 삼성은 8회 대타 조영훈의 홈런, 박한이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 11회 갈라졌다. 삼성은 1사 만루에서 채상병의 몸에 맞는 볼로 역전을 시킨 후 김상수의 내야안타로 두산에 일격을 가하며 2점을 앞서나갔다. 그러나 삼성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정인욱이 두산 임재철에게 2타점 동점타, 손시헌에게 역전 결승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전적(10일)
삼 성 310 000 020 02 - 8
두 산 011 301 000 03 - 9
△승리투수=김성배(1승) △패전투수=정인욱(1패) △홈런=조영훈 1호(8회1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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