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견된 울산시 중구 약사제방(사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의 가치를 지녔다는 고고학계의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우리문화재연구원은 최근 혁신도시 부지에서 삼국시대 말기에서 통일신라시대 초기 사이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인공제방 유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유적은 고대 제방 축조법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유적지란 점에서 상당한 가치를 가진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약사 제방은 토기와 나뭇가지 등으로 바닥을 다지고 그 위로 점토를 번갈아 쌓아 접착력을 높인 부엽공법으로 축조됐다. 특히 제방 하단에서 조개가 발견돼 해안가의 특수성을 활용해 부엽공법을 한층 발전시킨 형태로 보인다
삼국시대에 널리 퍼진 이 공법은 백제를 거쳐 일본 저수지의 효시인 오사카 사야마이케 저수지를 탄생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고대 3대 제방으로 알려진 유적 중 벽골제와 수산제는 수문과 제방 일부만 남아 있고, 의림지는 퇴적층 조사를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삼국시대 것임을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제방의 기능을 놓고 볼 때도 방파제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벽골제와는 달리 약사제방은 하천의 물을 가둬 논에 물을 댄 본격적인 수리 시설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충북대 양기석 교수는 "일본 저수지의 축조방법이 부엽공법인 점으로 미뤄 백제를 통해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약사제방은 삼국시대 부엽공법으로 저수지를 축조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가장 오래된 유적이자 유일한 증거"라고 말했다.
울산·하태일기자god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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