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중, 삼중 장치 '철통경비' 대구은행 금고 가봤더니…

보안이 생명인 은행에서 사용하는 금고는 어떤 것일까. 지역을 대표하는 대구은행의 협조를 얻어 금고 구조를 알아봤다. 대구은행은 본점 영업부를 비롯해 대구경북 220여 개 영업점마다 1개의 금고를 갖고 있다. 금고는 금고실로 불리는 특수 제작된 방에 들어 있다. 금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금고실 문을 여는 것이 우선이다.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둔 셈이다.

금고실과 금고 크기는 영업점 규모에 비례한다. 자금 수요가 많고 영업점 규모가 클수록 금고실과 금고 규모도 크다. 대구은행에서 사용하는 금고실과 금고는 특정 업체와 계약을 맺고 제작한 것이다.

금고실은 두꺼운 철판을 대고 내화제를 붙인 뒤 다시 두꺼운 철판을 대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대구은행에 설치된 대부분의 금고실은 다이얼과 키가 혼합된 보안장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몇몇 지점에는 지문인식 기능이 있는 금고실이 설치돼 있다.

금고실에 있는 금고 크기는 1호부터 6호까지 다양하다. 1호는 높이 1617㎜, 폭 1200㎜, 깊이 800㎜다. 6호는 높이 600㎜, 폭 450㎜, 깊이 400㎜다. 금고를 열기 위해서는 다이얼과 키로 겉문을 열어야 한다. 겉문을 열면 나타나는 속문은 키로 연다.

1호의 경우 1만원 현금으로 10~15억 정도 들어간다. 6호는 1~2억 정도 들어간다. 은행에서는 필요한 최소한의 현금만을 보유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은행 금고에는 현금이 많지 않다고 한다.

금고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금고실은 안에서는 문을 열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과거 한 직원이 금고실에 들어갔다 잘못해 문이 잠기는 바람에 다음날 동료 직원들이 출근할 때까지 금고실에 갖혀 있었던 일이 있었다고 한다. 또 신입행원 군기 교육 차원에서 금고실에 잠시 감금을 하는 얄미운 선배들도 있었다는 것.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일은 없다고 한다. 특히 과거와 달리 요즘 금고실에는 열감지기, 진동감지기가 설치돼 있어 금고실 안에서 열과 진동이 감지되면 곧바로 보안 업체가 출동하기 때문에 실수로 금고실에 갇혔더라도 24시간 금고실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한다.

한편 대구은행은 고객들을 위해 대여금고도 운영하고 있다. 대여금고는 20개 지점에 설치돼 있다. 크기에 따라 3~5종으로 나뉘어진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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