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비 제공, 숙박비 지원 등의 '퍼주기 식'에서 벗어나 참가자들이 모든 경비를 부담하고, 경기와 관광(문화체험)을 병행하는 국제스포츠대회가 지역에서 열려 '성공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23일 9일간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 6개국에서 200여 명의 남녀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의성에서 열리는 2010경북의성PCC(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다.
2010경북의성PCC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회 참가자들은 교통, 숙박, 관광 등 대회 참가에 드는 모든 경비를 스스로 부담한다. 참가국들은 조직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교통과 숙박시설을 모두 예약해둔 상태다. 15일과 23일 예정된 개·폐회식도 국제 방식에 따라 돈을 내고 티켓을 구입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마련된다.
다만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동안 사전 예약에 따라 안내·통역요원 등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해 경기장 이동과 안내 등의 편의를 제공할 뿐이다.
조직위원회는 대회 전·후 참가자들이 경북지역 문화 체험과 관광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는 행사도 적극 마련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경주시와 안동시, 영주시, 의성군, 군위군, 청송군 등 6개 시·군과 협의해 대회 참가자들의 문화체험·관광 편의를 돕고 있다. 호주 팀은 9일 이미 한국에 들어와 관광을 한 후 대회에 참가하고, 대회 진행요원인 세계컬링연맹 국제심판들은 10일 입국해 관광지를 둘러보고 있다. 중국과 대만 팀은 유교문화 체험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원회는 참가 선수들이 템플스테이, 종택 숙박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대회에 앞서 설명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회 운영 방식은 규모를 키우기 위해 각종 경비를 제공하고, 무료 환영행사 등 과잉 대접으로 눈총을 받았던 기존의 국제스포츠대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경북의성PCC 조직위원회는 한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올라선 만큼 국제대회도 주체성을 갖고 운영해 보자는 취지로 스포츠 선진국의 모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김경두 경북의성PCC 조직위원장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스포츠대회로는 파격적으로 참가자가 모든 경비를 부담하는 스포츠 선진국 모델을 채택, 대회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자존심도 살리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는 매년 열리는 대회로, 국내에서는 2001년 전주에서 열린 적이 있다. 한국은 2001년 여자부, 2002년 남자부에서 각 한 차례 우승했으며 이번 대회에선 남녀 모두 동메달 이상을 노린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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