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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시장 조작 시도 증시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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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일 무리한 청산 강행…내달 동시 만기일 재현 큰 우려

옵션 만기일 폭탄에 휘청인 국내 증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상황에서 외국계 증권사들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 시장 조작에 나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시장 조작 시도는 지난달 옵션 만기일에도 시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들이 지난달에도 1조7천35억원의 합성선물 누적 순매도 규모를 보였지만 만기 청산 대신 선물 리버셜 포지션을 취해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선물과 합성선물의 가격 차이 등을 감안할 때 청산 대신 선물 리버셜로의 이전이 유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외국인이 무리한 청산을 강행했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둔화 또는 반등 예상을 기반으로 추가 환차익을 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옵션 만기일 사태가 다음달 동시 만기일에도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외국계 매수차익잔고의 청산과 관련해 선물 부분의 움직임이 명확하지 않았으며 컨버전 물량의 규모와 현물 매도가 일치하지 않고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매도 우위였다는 점이 걸린다"며 "이러한 형태의 차익거래가 12월 동시 만기 때도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커진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의도적인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증권시장 전체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공모펀드의 경우 선물과 현물 모두를 국내에서 거래해야하고, 증권거래세도 내야한다. 하지만 외국인의 조달금리가 국내보다 낮고,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어 0.3%의 증권거래세 부담이 적다. 외국인은 선물은 국내에서 매매하더라도, 현물은 해외지점 등 다른 계좌를 통해 매매할 수 있어 통계상으로는 비차익거래로 잡힐 수 있다. 외국인의 차익거래 영향력은 올들어 5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의도적인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증권 시장 전체를 왜곡할 수 있고 증시 전체를 왜곡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왠만한 외국계 증권사 한 곳이 증시를 쥐락펴락할 정도라면 외환시장 못지않게 증시도 외국인에게 압도당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자사 이익을 최고 목표로 삼는 외국계 증권사로서는 앞으로 이런 영향력을 이용해 시장을 조작할 수 있는 유혹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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