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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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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식 지음/동문선 펴냄

사립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관장은 선망의 대상으로 비쳐지기 쉽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삶과 죽음'을 논해야 할 만큼 절박하고도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개인이 직접 유물과 작품을 수집하고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사립 박물관 관장들의 험난한 수집 과정과 광기 섞인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박물관은 1964년 세워진 '제주민속박물관'. 진성기 관장은 14살 때 4'3사태가 벌어져 '미신 타파'라는 명분으로 마을의 수호신이라 할 수 있는 '본향당'들을 마구 부수는 현장을 목격했다. 충격을 받은 진 관장은 그 후 제주의 문화와 얼을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대학 2학년 방학 때 제주도 전체를 돌아다니며 모은 제주 민요를 정리해 '제주도 민요' 1집을 발간했다. 그 후로 해녀인 부인의 도움을 받아 전 재산을 털어 박물관을 만들었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만났고 억울한 경우도 많았지만 그 뜻을 굽히지 않았다.

참소리축음기박물관 손성목 관장,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 관장, 시안미술관 변숙희 관장 등 26명의 관장과 박물관을 조명했다.

대학 미술학부 교수인 저자는 '유물 1호는 바로 관장님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문화 투사'로서의 그들의 면모를 부각한다. 452쪽, 2만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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