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병원 노조 무기한 파업 돌입

경북대학교병원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17일 자정까지 열린 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이 결렬됨에 따라 18일 오전 7시 30분을 기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지노위는 격려금 지급, 본원 및 칠곡병원 외주화 최소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조정안을 노사 양측에 제시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노조는 8일부터 사흘간 전체 조합원 944명 가운데 777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658명(찬성률 84.7%)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경북대병원 노조와 사측은 칠곡병원 외주화 및 구조조정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병원 측은 칠곡병원의 청소, 주차, 식당, 시설부서 인원 150명과 병실 및 외래 업무보조 등을 맡을 간호조무사 120명을 외주화하고 의사, 의료기술직 등 133명의 본원 인력을 축소해 칠곡병원으로 이동시킨다는 방침이지만 노조 측은 "병원이 간호보조 업무 외주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노조와 약속한 단협 조항을 어겼다"며 "병원은 국립대병원의 기본 의무인 공공의료를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외주화로 의료서비스의 질이 낮아진다는 노조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직접적인 환자 치료는 병원에서 직접 운영한다"며 "병원 경영상 외주화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944명 가운데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등 필수유지업무에 종사하는 조합원을 제외한 50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노조의 파업과 관계없이 정상적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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