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근 3년간 기출 문제 풀어보라" 논술·구술·면접 전략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서울대, 서울교대 등 7개 대학이다. 서울대는 인문계뿐만 아니라 자연계에서도 논술고사를 시행하는데, 정시모집 2단계에서 학생부 50%, 논술고사 30%, 수능 20%를 반영한다. 논술고사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통합 교과형으로 출제되며, 인문계는 3문항, 자연계는 4문항, 시험 시간은 300분이다.

◆2011학년도 논술고사의 경향과 대비

▷문제의 요구 사항에 맞추어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논술 시험의 채점관들은 정해진 시간 내에 많은 글을 소화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체 글보다는 필요한 내용을 글에서 찾는 방식으로 답안을 읽고 평가한다. 따라서 문제가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빠짐없이 서술하고, 불필요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도록 글을 구성해야 한다. 논제와 제시문의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과정도 선행되어야 한다.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보고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핵심 서술, 압축 서술이 고득점을 보장한다=최근의 논술 문제들은 논제의 수는 늘어나는 반면 답안의 분량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독해력, 분석력, 논리력을 하나의 긴 글 속에서 찾아내 평가하기보다 각각의 능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논제로 '분리', 짧은 글로 평가하는 것이 채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에 대비하려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만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올해 논술 고사의 경향은 문제풀이 제한 시간의 감소다. 총 시험 시간이 20~30분 감소하고 있다. 제한 시간이 줄면서 답안의 분량도 줄었다. 적은 시간, 적은 분량 안에 핵심을 찾아 서술해 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응시 대학의 최소 3개년 이상의 기출문제를 풀어 보아야 한다=수시 논술 대비를 위해선 올해 발표된 모의예제를 풀어 보는 것이 필수이지만, 모의예제가 그대로 출제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따라서 최근에 발표된 문제만으로 준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학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최소 3년치 이상의 기출문제를 찾아 풀이를 해 보아야 한다. 가능하면 5~6년치 문제는 논제만이라도 따로 모아 출제의 패턴을 분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시사적인 사건과 교과의 핵심 개념을 연결시켜야 한다=시사 사건이라고 해서 교과 과정을 넘어서는 내용일 것이라는 오해를 할 필요는 없다. 정해진 교과 핵심 개념과 제한된 주요 시사 사건을 서로 접목시켜 전천후로 응용할 수 있는 학습을 해야 한다. 교과 과정을 넘어서는 배경 지식을 요구할 경우 배점은 사고력이 아닌 제시문 분석력이 될 것이므로, 교과 외의 배경 지식을 쌓기보다 제시문을 독해·분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합리적인 대비 방법이다.

▷수리·과학논술에서는 풀이 과정이 중요하다=자연계 수리·과학논술 문제의 경우 풀이 과정과 값을 요구하는 풀이형과 제시문의 주제만 과학, 수학일 뿐 언어논술의 본질을 갖는 자료 분석형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상위권 대학일수록 전자, 중위권 대학일수록 후자의 방식을 선호한다. 자료 분석형 경우 차라리 언어논술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 풀이형의 경우도 풀이 과정 즉, 수험생이 도출한 결과물에 대한 수험생 스스로의 논거를 입증해야 한다.

▷각 대학의 형식적 요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논술 문제를 분석해 보면 대학별로 형식적인 변화가 두드러진다. 예로 조건 박스의 증가, 소제시문의 증가, 답안지 분리형의 증가 등을 꼽아 볼 수 있다. 조건 박스는 위반하면 곧 불합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자칫 경솔하게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제시문은 당황하지 않고 일반 제시문과 관련지어 분석해야 한다. 답안지 분리형의 경우 논제와 답안지 색상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실격 처리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영어 제시문 대비는 수능 교재면 충분하다=현재까지는 평이하게 출제되고 있으므로 영어 제시문을 대비해 새로 교재를 잡거나 훈련을 할 필요는 없다. 1년간 보아 오던 수능 교재의 장문 독해 파트를 다시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면접·구술고사 대비 방법

면접은 수험생의 신상 관련 문항과 인성·가치관 관련 문항만으로 구성된 기본 면접, 전공에 대한 수학 능력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심층 면접으로 나뉜다. 심층 면접의 경우 사실상 논술과 유사하며 당락에 주요한 영향을 준다.

▷표정·말투·자세에 신경써라

면접은 앞으로 지원 전공에 합격했을 때 얼마나 잘 해낼 것인가를 평가하는 전형이다. 면접은 면접관 자신이 가르칠 학생을 직접 고른다는 점, 질문에 응해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논술과 다르다. 면접에선 답변 내용도 중요하지만 표정, 자세, 말투가 현실적 변별력을 갖는 경우가 많다. 특히 면접은 대화에 가까운 평가 방식이므로 면접관의 추가·보충 질문에 대한 답변에 평가의 주안점이 놓여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전공 지식에 대한 부담은 버려라

면접에서 대학 진학 후 배우게 될 전공 지식을 직접 묻거나 평가하지는 않는다. 지원 전공에 대한 선행 학습이라는 부담은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답변하는 과정에서 관련 탐구영역적 학업 적성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고 해당 전공과 관련된 소양을 활용하는 모습만 보여도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시사 사건과 교과 핵심 개념을 연계하라

논술처럼 면접·구술고사에서도 교과 핵심 개념과 주요 시사 사건을 주로 묻는다. 교과 과정을 넘어서는 지식들의 경우 미리 제시문을 통해 간략히 설명하는 것이 일반이다. 교과 핵심 개념을 제시받으면 관련 시사 사건을 떠올릴 수 있고, 주요 시사 사건을 제시받으면 관련 교과 개념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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