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에코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다. 자연환경을 의미하는 '에콜러지'(Ecology)에서 따온 '에코'는 '친환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 향상으로 '웰빙'이 소비시장의 화두로 자리잡은데다, 기업들이 앞다퉈 에코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기존의 식품에 한정되었던 친환경 상품들의 범위는 의류, 가전제품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친환경을 입는다.
의류분야는 직접 피부에 닿는 제품의 특성상 친환경 상품 출시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천연소재를 사용하거나 유기농 목화를 이용한 의류를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유아복과 아동복 업계다. 유아복들은 이미 오가닉에서부터 콩, 녹차, 대나무, 은행 등의 천연 성분을 사용한 다양한 친환경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아동복에서도 최근 텐셀(유칼립투스 나무) 등의 천연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라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폐기시 자연분해되는 특수소재의 가방과 신발도 등장하고 있으며, 아토피 질환 등 환경오염에 따른 피부질환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속옷 업계도 친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복과 스포츠 의류까지 친환경 섬유의 사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카운테스마라'에서는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 유기농 셔츠를 선보이고 있다. 천연 100% 의 코튼, 벰버그(Bemberg) 원단을 사용한 자연친화적 제품으로 코튼의 미세한 솜털 입자로 만들어진 벰버그 소재는 순수 천연 셀룰로오스 섬유 조직으로 만들어져 부드럽고 편안함을 주는 신소재다. 또 벰버그 소재의 최대 강점은 피부 마찰이 적고 정전기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민감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으며, 화약 약품 처리를 하지 않아 포르말린 계열의 발암 물질이 형성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닥스골프'에서도 '에코 트래블' 라인을 출시하며 친환경 트렌드에 동참했다. 화산재, 대나무 등 자연물에서 얻은 친환경 및 재생 소재를 활용한 라인으로 자외선 차단, 향취, 살균 등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LG패션 '마에스트로'는 대나무 섬유로 만든 바지를, 제일모직 '로가디스 그린'은 산화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녹차 성분이 들어간 셔츠에 이어 자일리톨과 대나무가 함유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2007년부터 대나무 섬유와 코코넛 섬유 등의 친환경 소재와 폴리 재생 섬유를 이용한 에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대나무 섬유는 청량감과 함께 항균·탈취 기능이 뛰어나고 수분 흡수성도 탁월해 최근에는 아웃도어 의류 제품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될 정도. 코코넛 열매 껍질을 탄화시켜 만든 재활용 섬유인 코코넛 섬유 역시 친환경 소재인 동시에 항균 및 수분 흡수, 자외선 차단 기능 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친환경 소재인 '미네랄레'(MINERALE)를 새로 선보였다. 화산재를 갈아서 만든 원사로 제작된 미네랄레 섬유는 미네랄 함유량이 최대 50%에 달해 자외선 차단은 물론이고 포도상구균 살균 기능까지 갖췄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헤드'는 지난해부터 여름철 페트병을 재활용한 '에코프렌'(ECOFREN)으로 만든 티셔츠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에코프렌은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원유 소비량을 대폭 줄임으로써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페트병을 매립하거나 연소할 때 발생하는 환경오염까지 방지하는 친환경 섬유다.
◆가전제품도 친환경이 대세
가전제품 분야에서는 전기와 물을 절약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이나 절전기능을 갖춘 제품은 이제 트렌드를 넘어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드럼 세탁기 '버블 에코'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버블 세탁은 세탁 시작 후 2분 만에 고운 세제 거품을 옷에 깊숙이 침투시켜 세탁력을 향상시킨 삼성전자의 특화기술이다. 이번에 출시한 버블 에코는 버블 발생량을 2배로 늘린 파워 버블엔진으로 국내 최고의 세탁 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버블 에코는 세탁시간과 전기사용량을 절반 이하로 줄여 기존의 드럼이 쓰던 1년 세탁비의 반 이상을 절약하는 알뜰한 세탁이 가능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LED TV도 친환경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화면을 밝히는 백라이트를 발광반도체로 불리는 LED로 교체함에 따라 형광등에 들어가는 수은 등 환경유해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는 것. LG전자의 '인피니아 세계 최초 풀LED 3D TV'는 LED 소자 사용으로 기존 패널 광원인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사용한 제품보다 화질은 선명하지만 전력 소모는 더 낮췄다.
LG전자는 가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친환경 건강가전 '에어 워셔'(Air Washer)를 새롭게 내놨다. 이 제품은 오염된 공기를 물로 세척해 내보내는 '워터 샤워 공기청정 기능'과 자연 기화 방식으로 상쾌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는 건강 가습 기능을 결합한 웰빙 가전이다. 에어 워셔는 또 실내 공기를 흡입해 물로 세척하고, 선풍기로 젖은 빨래를 말리는 자연스러운 기화 방식으로 세균이 붙을 수 없을 정도의 초미세 물입자를 방출해 건강한 가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양매직은 최근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인 '듀얼타입 식기세척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물과 전기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대기전력 1W로 전원이 꺼져 있을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
'쿠쿠홈시스'는 2006년 말부터 모든 쿠쿠 밥솥에 '슬리프(Sleep) 보온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사용이 적은 시간대(오후 10시∼오전 4시)에 일정 온도를 유지해 가며 전원을 차단해줘 소비전력을 기존 제품보다 20% 이상 줄여준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이제는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기본. 기존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유·아동복에 한정됐던 친환경, 천연 소재 의류는 이제 남성의류와 스포츠의류까지 그 활용폭이 넓어지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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